세계일보

검색

"탈북자는 '먼저 온 통일'…남북 1·2등 시민 나누지 말라"

입력 : 2018-05-31 17:42:24 수정 : 2018-05-31 17:42:2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탈북청년 이성주씨, 대학 강연…"북한을 '값싼 노동력' 취급하면 안 돼"
이른바 '꽃제비'(노숙 아동) 출신으로 탈북 후 남한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탈북청년 이성주(31)씨가 "통일이 되면 경제적 비용보다 사회적 혼란으로 발생할 비용이 훨씬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31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새빛관 1층에서 열린 '통통(統通) 콘서트, 남북 청년들 지금 통일을 만나다'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일이 되면 한국의 기술력과 북한의 값싼 노동력이 더해져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학자들이 많지만, 이런 생각이 계속되면 통일 후 남북이 1등 시민과 2등 시민으로 구분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사회에 있는 탈북자가 3만2천 명에 달하는데, 이들을 '먼저 온 통일'이라고 생각하고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미리 통일의 '밑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 이들과의 경험이 사회적 비용을 줄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북한 사회를 떠돌다 탈북해 2002년 국내에 정착한 이씨가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고 남북의 인식 차이를 짚어보기 위해 마련됐다.

이씨는 자신의 아버지가 김일성 주석 경호부대인 호위사령부 장교였지만, 김 주석 사망 뒤 북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 것이 발각돼 온 가족이 함경북도 경성으로 추방된 이력을 털어놨다.

이후 이씨는 4년 동안의 꽃제비 생활 끝에 먼저 한국에 정착한 아버지와 연락이 닿아 탈북한 뒤 학업에 정진해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조기 졸업하고 주한 영국 대사관의 도움으로 영국 워릭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씨는 해외 기구와 NGO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으며 자신의 실화를 담은 책을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작년 11월 7일에는 청와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환영 공식 만찬에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
  • 블랙핑크 로제 '여신의 볼하트'
  • 루셈블 현진 '강렬한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