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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됐다던 러 기자 깜짝 등장… “암살범 잡으려 꾸민 것”

입력 : 2018-05-31 20:45:23 수정 : 2018-05-31 21: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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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암살시도 차단 위해”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졌던 반정부 성향 러시아 언론인 아르카디 바브첸코(41)가 30일(현지시간) 피살 하루 만에 멀쩡하게 살아 돌아왔다. 그의 생환은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이 러시아 보안국의 암살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꾸민 위장작전으로 판명났다.

타스·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아나 수도 키예프에서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바실리 그리착 우크라이나 보안국장이 바브첸코를 연단으로 초대하자 전날 살해된 것으로 전해진 바브첸코가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브첸코는 “아직 살아 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큰 충격을 받았을 아내 올가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전했다. 바브첸코는 전날 키예프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건물 입구에서 괴한이 등 뒤에서 쏜 총탄에 맞았으며 피를 흘리는 그를 올가가 가장 먼저 발견했다. 이후 병원 후송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었다.

바브첸코의 깜짝 등장에 대해 그리착 국장은 “이번 바브첸코 살해 위장작전은 실제로 그를 죽이려 한 자들을 붙잡기 위해 꾸민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착 국장은 러시아 보안국이 바브첸코 살해를 위해 4만달러(약 4300만원)를 지불했다고 주장하면서, 그가 피살됐다면 그는 최근 2년 사이 키예프에서 살해된 네 번째 러시아 비판 인사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이 꾸민 이번 작전은 2개월간 준비된 것으로, 바브첸코는 아내 올가와 입양한 6명의 아이에게도 알리지 않고 한 달 전에 비밀리에 참여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보안국의 훌륭한 작전을 치하하면서 “러시아는 진정하지 않을 것이다. 아르카디와 그 가족에 대한 24시간 경호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한 바브첸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과 시리아 내전 개입 등을 비판하는 등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보도로 신변 안전을 위협받기 시작했다. 지속된 러시아 비판 보도로 살해 위협이 커지자 지난해 2월 러시아를 떠났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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