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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불씨 살린 伊 ‘이탈렉시트’ 우려 잠재울까

입력 : 2018-05-31 20:48:21 수정 : 2018-05-31 20: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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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운동 대표 대통령과 면담 / 反 EU 장관 후보 교체 의사 / 동맹은 부정적… 협상 난항 예고
이탈리아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가 30일(현지시간) 로마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답하고 있다. 로마=AP연합뉴스
이탈리아가 서유럽 최초 포퓰리즘 연립정부 출범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연정의 한 축인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가 연정 승인의 걸림돌로 작용한 경제장관 후보자를 교체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연정 파트너인 동맹이 부정적이어서 협상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사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의 디 마이오 대표는 30일(현지시간) 로마 대통령궁을 찾아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면담했다. 디 마이오 대표는 면담을 마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경제장관으로 훌륭한 사보나 교수와 같은 역량을 가진 인물을 찾을 것이며, 사보나는 다른 지위로 정부 팀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맹만 동의한다면 파올로 사보나 경제장관 후보자를 다른 자리로 배치하고, 전 총리 지명자인 주세페 콘테 변호사 겸 법학교수를 다시 불러들여 대통령의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디 마이오 대표의 제안을 “매우 조심스럽게 따져보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타렐라 대통령은 반(反)유럽연합(EU)·반유로 성향을 문제 삼아 명단 교체를 요구했다.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는 오성운동과 함께 정부를 구성하길 희망한다고 밝히면서도, 사보나를 다른 직위로 이동시키자는 제안은 거절했다. 살비니 대표는 사보나가 경제장관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인내심이 거의 다했다며 “그들이 지금 나를 막는다면 혼자서라도 투표를 실시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정 타결보다 재총선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양새다. 동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단 마타렐라 대통령과 과도정부를 이끌 총리로 대통령이 지명한 카를로 코타렐리도 각료 구성 작업을 보류하고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코타렐리 지명자는 전날 오후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마타렐라 대통령을 만났으나 각료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

한편 디 마이오 대표는 이날 “(오성운동과 동맹은) 유로를 떠난다는 가설을 절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가능성을 부인했다. 한때 7월 재총선 가능성이 대두되며 포퓰리즘 세력이 여유 있게 집권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이탈렉시트(Italexit)까지 거론되는 등 유럽 시장은 크게 술렁였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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