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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받은 대표팀 ‘손’ 착착 맞는다

입력 : 2018-05-31 21:03:27 수정 : 2018-05-31 21: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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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팀,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 재활 매진하던 기성용 훈련 합류 / 손흥민과 최고의 듀오 기대감 커 / 상대팀 장신 많아 몸싸움 등 관건 / 기성용 출전 땐 ‘센추리 클럽’ 가입 / 차범근·홍명보 등 이어 韓 14번째 ‘이 모든 건 우연이 아니니까. 운명을 찾아낸 둘이니까♬’ 방탄소년단의 ‘DNA’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가장 확실한 공격 자원은 단연 손흥민(26·토트넘)이다. 지난 28일 대구 온두라스전에서 왼발로 호쾌한 중거리 골을 터트리자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과 20년짜리 연장 계약을 해야 한다”며 아우성이다. 그런 그가 ‘영혼의 파트너’로 꼽은 선수는 미드필더 기성용(29). 최근 손흥민은 월드컵 출전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은 3선에서부터 좋은 패스를 많이 넣어준다. 경기 전 얘기를 많이 나눠볼 생각”이라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손흥민(왼쪽 사진)과 기성용이 국내 마지막 평가전인 보스니아와의 경기서 좋은 호흡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30일 전북 전주종합경기장에서 패스 훈련을 하는 모습. 전주=뉴시스
두 선수가 처음부터 붙어 다닌 건 아니다. 우선 기성용의 A매치 데뷔(2008년 9월)가 손흥민(2010년 12월)보다 2년 이상 빠르다. 손흥민이 2011 AFC 아시안컵 인도와의 경기서 후반전 A매치 데뷔골을 넣는 순간, 기성용은 얄궂게도 체력 문제로 교체돼 벤치에 있었다. 2012 런던올림픽에는 손흥민이 불참했다. 이처럼 합을 맞추기 어려웠던 두 선수는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의 세대교체를 이끌 주역으로 우뚝 섰다. 특히 2016년 10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전에서 기성용이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고, 이어 2-2 동점 상황에서는 손흥민이 기성용의 도움을 받아 역전골을 터트리면서 그간 만나지 못했던 한풀이를 했다.

외신에서도 주목하는 ‘손·기 듀오’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와의 평가전서 시험대에 오른다. 그간 허리 통증 탓에 재활에 매진했던 기성용은 30일부터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해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이 경우 기성용은 A매치 출전 100경기를 채워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한국 선수는 차범근, 홍명보 등 13명으로 기성용은 14번째 주인공이 된다.

그러나 경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1위의 보스니아는 비록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지만 최정예 멤버로 원정에 나선다. A매치 92경기서 52골을 넣은 ‘주포’ 에딘 제코(32·AS로마)와 미랄렘 퍄니치(28·유벤투스) 등 걸출한 선수들이 대거 나온다. 보스니아가 최근 다섯 번의 평가전서 1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무엇보다 보스니아는 수비수 평균 신장이 186㎝인 장신 팀이다. 한국의 조별리그 F조 1차전 상대인 스웨덴을 겨냥한 매치인 만큼 선수들이 높은 수비 숲에서 몸싸움을 이겨내고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온두라스전에선 한국이 2골을 넣었지만 손흥민, 황희찬(22·잘츠부르크) 등 일부 선수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측면이 컸다. 돌아온 ‘컨트롤타워’ 기성용이 중심을 잡는 상황에서 유기적인 공격 전개가 나와야 소득이 있다. 기성용은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오스트리아(베이스캠프)로 가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한편 31일 현재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입장권 3만9700장 가운데 3만3000여장이 판매돼 달아오르는 월드컵 열기를 짐작하게 했다. 또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는 기성용은 하프타임에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숫자 ‘100’이 새겨진 황금 열쇠를 받는다. 기성용의 영문 성인 ‘KI’가 열쇠(Key)와 발음이 같다는 데서 착안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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