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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과 최저임금이 무슨 상관?”…민주노총 트윗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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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31 16:26:51 수정 : 2018-05-31 16: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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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최저임금법 개정안 비판 게시글에 문 대통령 축전 첨부 / “순수한 축하 의도에 재뿌린다” 반발 이어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때아닌 트위터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노총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개정안을 비판하는 게시글을 올리며 문재인 대통령이 가수 방탄소년단에게 보낸 축전을 첨부한 것이다. 온라인상에서는 “방탄소년단과 최저임금이 무슨 상관이냐”며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 조합원들이 청와대를 향해 ‘표준직무급제 도입 반대’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저임금법 개정안 날선 비판한 민주노총

발단은 지난 28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였다. 원내 제1·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주도로 최저임금법 일부 개정안이 의결됐다. 개정안은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비의 일정 부분을 포함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간 확고한 반대입장을 견지해온 민주노총은 “노동자의 현실을 외면한 개악”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문 대통령이 19대 대선에서 공약한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을 언급하며 “최저임금은 왜 삭감시켰습니까.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은 어디로 갔습니까. 비정규직 양산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와 무엇이 다릅니까”라고 적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도 안 한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은 왜 합법화되었습니까”라며 문재인 정부를 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공식 트위터 계정이 지난 28일 올린 게시글. 해당 게시글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비판하며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이 방탄소년단에게 보낸 축전 사진을 첨부했다.
트위터 캡처
◆트윗에 文대통령 ‘방탄소년단 축전’ 첨부 논란

논란은 게시글 본문이 아닌 첨부 사진에서 불거졌다. 민주노총 트위터는 이날 문 대통령이 방탄소년단의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에 오른 것을 기념해 방탄소년단과 팬클럽 ‘아미’에게 보낸 공식 축전을 게시글에 첨부했다.

자신을 민주노총 조합원이라고 밝힌 한 트위터리안은 민주노총 게시글이 ‘문 대통령이 최저임금에는 무관심하고 특정 가수에만 신경 쓰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민주노총에 항의했다. 그는 “이런 트윗은 문 대통령 개인 계정에 따로 하는 게 맞다”며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는 순간에 조화도 보내야 하는 자리 아닌가요? 그걸 ‘가수나 챙기고 노동자를 무시한다’로 해석합니까?”라고 꼬집었다. 민주노총 트위터 계정은 이에 “이 계정 어디에도 그렇게 해석했다는 내용은 없다”고 답글을 달며 항의를 일축했다.

하지만 논란은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왜 문 대통령의 순수한 축하 의도에 재를 뿌리느냐”는 취지의 반발이 이어졌다.

민주노총 트윗 답글.
트위터 캡처
◆민주노총 “문 대통령 관심 부족 지적한 것” 해명

이에 민주노총은 해당 게시글이 최저임금에 대한 문 대통령의 관심 부족을 지적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노총 남정수 대변인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온라인상에서 반발이 있는지는 몰랐다. 딱히 들어온 항의도 없다”며 “최저임금이라는 중대한 법안을 다루는 시기에 문 대통령이 관련 입장은 전혀 표명하지 않고 관심이 다른 곳에 있었다는 대표적인 사례로 그 축전을 게시글에 첨부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선 트위터 공식 계정의 해명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최저임금법 개정안 폐기를 위해 다음 달부터 청와대 앞 농성, ‘100만 범국민 서명운동’ 등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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