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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진정성과 소통…세계 휩쓴 방탄소년단의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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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30 13:17:14 수정 : 2018-05-30 13: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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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의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가수가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음반이 1위에 오른 것도 12년 만이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도 톱10으로 진입을 성공했다. 케이팝 그룹으로서는 최고 성적이다.

방탄소년단이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우자, 대중음악계는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서 그들의 성공 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본석이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그러던 가운데 방탄소년단이 최근 자신들의 성공 요인에 대해 직접 이야기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음악에서 출발해 가수라는 직업에 충실했으며,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을 했다고 밝혔다.
◆진정성 … ‘가수’라는 직업에 충실하다

“저희들은 정말 하고자 하는 음악으로 출발했고, 스스로 퍼포먼스를 펼치는가 하면 가수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할 수 있는 한 최상의 퀄리티로 노래와 춤을 구현했습니다.”(RM·지난 24일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서)

방탄소년단의 모든 음악을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곡·작가사가 써주거나 소속사에서 만들어준 메시지가 아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직접 만들고, 함께 작업하면서 만들어낸 메시지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앨범부터 2014년 ‘스쿨 러브 어페어’까지 통칭 ‘학교 3부작’이라 불리는 3장의 앨범을 통해 학원폭력, 입시 등 학교생활에서 경험하는 절망감과 반항심, 첫사랑 등을 담았다.

이어 2015년부터 공개한 ‘화양연화(花樣年華)’ 시리즈를 통해 청춘의 불안과 갈등,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2016년 10월 ‘윙스’와 지난해 2월 ‘윙스 외전-유 네버 워크 얼론’ 등 ‘윙스’ 시리즈에서는 유혹을 만난 청춘의 갈등과 성장을 다뤘다. 지난해 9월 ‘러브 유어셀프 승 허’로 시작된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은 자신들과 같은 나이대의 청춘들의 사랑과 고민, 불안, 행복 등 성장통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동시에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편견과 틀을 청춘들의 눈으로 바라보며 비판까지 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취업 걱정, 대학 학자금 부담, 결혼 및 집 마련 등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 일상이 된 밀레니얼 세대의 모습과 같다. 단순히 희망과 사랑 등 밝은 모습만 보여주고 있는 기존의 아이돌 가수들과 달리 방탄소년단은 현재 청춘들을 대변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이 같은 메시지를 던질 수 있었던 것은 멤버들이 직접 가수로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 작곡가에게 돈을 주고 곡을 사고, 안무 선생님이 짜주는 춤에 맞춰 군무를 훈련하는 기존의 아이돌과 다르다.

일곱 명 멤버 전원이 랩과 보컬 분야를 맡아서 완벽에 가까울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한다. 또한 스스로 가사를 쓰고 작곡에 참여한다. 기획사와 함께 자신들이 부를 곡들을 선별한다. 그 결과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현재 자신들의 모습을, 그들과 비슷한 나이를 가진 청춘들의 모습을 가장 잘 담고 있다.
◆소통 … ‘SNS’를 통해 팬들을 만나다

“아이돌로서, 연예인으로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려 한다는 점, 디지털 뉴미디어 시대라서 저희가 부른 한국어 가사들이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고, 유튜브 등 채널을 통해 널리 빠르게 유통된다는 점 등이 글로벌 인기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RM·지난 24일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발매 기념 기자회견에서)

방탄소년단은 데뷔 초기부터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유명 작곡가 방시혁이 대표로 있기는 하지만 기존 대형 기획사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주류 매체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기존의 매체를 통한 홍보보다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브이앱 등 SNS를 적극 활용한다.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은 1000여개, 공식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트윗은 1만여개, 공식 브이앱에 올라온 동영상은 200여개에 달한다. 방탄소년단의 신곡 뮤직비디오와 방송 영상은 물론이고, 춤 연습, 멤버 생일 잔치, 애완동물 소개 등 소소한 일상까지 공개하며 팬들과 꾸준히 교감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러한 모습은 온라인을 타고 전 세계로 번진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팬까지 확보하게 된 것이다. 특히 청소년 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해 모바일, SNS 등 정보기술(IT)에 능통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이러한 방식은 매우 효과가 있었다.

30일 기준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구독자는 850만여명, 트위터 팔로어 1500만여명, 브이앱 팔로어 924만여명, 페이스북 팔로어 677만여명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했을 경우 유튜브는 300만명, 트위터는 400만명, 브이앱은 200만명, 페이스북은 100만명이 늘었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이들은 SNS를 통해 방탄소년단과 소통한다. 방탄소년단의 신곡이 나오면 유튜브를 통해 듣는다. 그리고 각자의 언어로 해석해 서로 공유한다. 방탄소년단이 한글로 된 노래를 발표해도 전 세계에 있는 팬들이 노래를 이해하고 따라 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방탄소년단의 이 같은 SNS에서의 막강한 힘은 이미 지난해 기네스에서도 인정했다. 지난해 9월 방탄소년단은 ‘트위터 최다 활동’ 남성 그룹 부문에서 리트윗 수 15만 2112회를 기록해 ‘기네스 세계기록 2018’에 등재됐다.

또한 ‘쩔어’를 시작으로 ‘불타오르네(FIRE)’ ‘피 땀 눈물’ ‘상남자’ ‘세이브 미’(Save ME) ‘낫 투데이’(Not Today) ‘봄날’ ‘DNA’ ‘데인저’(Danger) ‘아이 니드 유’(I NEED U) ‘호르몬 전쟁’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에 이어 ‘페이크 러브’(FAKE LOVE) 까지 총 13편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1억뷰를 돌파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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