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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저격수' 언론인, 우크라이나서 총에 맞아 숨져

입력 : 2018-05-30 14:11:45 수정 : 2018-05-30 14: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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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비판에 목소리를 높인 러시아 언론인 아르카디 바브첸코가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아파트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키예프 경찰 대변인은 이날 "등에 세 발의 총알이 박힌 채 피로 가득한 욕조에 누워 있는 바브첸코를 그의 아내가 발견했다"며 "그는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바브첸코의 업무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키예프 경찰청장은 인테르팍스 통신 우크라이나에 "주요 수사선상은 그의 전문적인 활동"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을 맡고 있는 안톤 게라셴코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꺾이지 않고 협박에도 굴하지 않는 사람들을 겨냥하고 있다"며 "오늘 푸틴 정권에 일관된 반대의 목소리를 내던 우크라이나의 친구 바브첸코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가장 유명한 군 전문기자 바브첸코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로 망명했다. 그는 2016년 시리아 파병 러시아군 위문행사를 위해 시리아로 향하던 비행기 추락으로 합창단원이 대거 사망한 사건에 대해 "조의를 표할 수 없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바브첸코의 러시아 시민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친정부 성향의 방송 채널은 100인의 러시아를 싫어하는 사람(Russophobes) 명단 중 10위에 그를 올리기도 했다. 바브첸코는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바브첸코는 이후 가디언에 "독자에게 러시아의 무차별한 알레포 공습을 상기시켰을 뿐"이라며 "수십 명의 아이들이 그 폭탄으로 죽어갔고 나는 러시아를 '공격자'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합창단원 사망에)페이스북을 통해 조의를 표하는 것이 애국심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바브첸코의 사망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자국민 보호 실패를 비난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발표해 "유혈 범죄가 발생하고 이를 처벌하지 않는 것이 우크라이나에서는 일상이 됐다"고 밝혔다. 크렘린인권이사회는 "밥첸코의 살해는 분명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년 간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러시아인은 모두 네 명이다. 앞서 언론인 파벨 셰레멧, 정치인 데니스 보로넨코프, 푸틴 대통령을 저격해 체포된 체첸 사령관의 아내 아미나 오쿠에바 등이 숨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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