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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로 바뀐 절규 … 한화, 가을야구 10년 恨 한풀까

입력 : 2018-05-29 21:28:28 수정 : 2018-05-29 21: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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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 예상 깨고 ‘단독 3위’ 신바람 질주 / 지난 10년간 순위 ‘5886899678’ / PS 미진출 ‘최장 기간’ 타이기록 / 튼튼해진 불펜진 선전 일등공신 / 호잉·송광민 등 타선 응집력 빛나 / 평일 매진 등 6번이나 만원 관중 / 초반 돌풍 후반까지 이을지 관심
프로야구 한화팬들은 8회가 되면 모든 음향기기를 끄고 ‘최강 한화’를 외치는 ‘육성응원’을 펼친다. 그런데 요즘 이 육성응원을 두고 수도권 한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한화팬들의 절규로 들렸던 이 소리가 올해는 위협으로 느껴진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것이 올 시즌 한화가 달라진 모습이다. 2008년부터 10년간 한화의 순위는 ‘5886899678’이다. 이 가운데 최하위만 5번이나 되고 10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LG에 이어 최장기간 타이기록을 세웠다. 지난해까지 한화팬들은 패배의 아쉬움에 눈물 흘리며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응원가를 불러 ‘보살’로 불렸다. 하지만 올해도 하위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단독 3위로 치고 나가며 묵은 한을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화팬들은 웃으며 ‘나는 행복합니다’를 노래하고 있다. 

한화는 암흑기 탈출을 위해 그동안 엄청난 투자를 했다. 김응용, 김성근 등 명장들을 데려왔고 자유계약선수(FA)들을 쓸어모았으며, 비싼 외국인 선수들을 데려왔지만 성과는 없었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 체제로 리빌딩을 선언한 올 시즌 예상 밖의 호성적으로 가을잔치에 대한 꿈이 부풀고 있다. 이러자 팬들이 즉각 반응하고 있다.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지난 24일 두산전에서 3년 만에 평일 매진을 기록하는 등 벌써 6번이나 만원관중을 이뤘다. 28일 현재 한화는 홈 25경기에서 24만264명의 관중을 모아 평균 9610명을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한화를 강하게 만들었을까. 가장 큰 비결은 튼튼해진 불펜 투수를 들 수 있다. 28일 현재 한화의 불펜평균자책점은 3.34로 2위 KT(4.40)에 비해 압도적인 선두다. 선발평균자책점(5.40)은 9위에 불과하지만 뒷심을 앞세워 리그 최다인 17차례의 역전승을 일궈내며 팬들을 미치게 만들고 있다. 마무리 정우람(33)을 필두로 송은범(34), 안영명(34) 등 베테랑들과 서균(26), 박상원(24) 등 젊은 어깨들이 신구조화를 이루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한 감독이 선수들을 무리시키지 않는 철저한 관리를 해준 가운데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여기에 타선의 응집력도 빛난다. 한화의 팀타율은 0.274로 9위에 그치고 있지만 제라드 호잉(29)과 송광민(35), 김태균(36)이 버틴 중심타선장타율은 0.531로 3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7회 이후 2점 이내일 때 팀타율 역시 0.288로 3위라는 점도 한화와 대결하는 상대가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한화의 돌풍이 시즌 끝까지 갈 것인가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2015년에도 잘 나가다 후반기 들어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김성근 감독이 시즌 초반 투수를 혹사시킨 여파였다는 점에서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하지만 주전 포수 최재훈과 김태균, 양성우 등 핵심 타자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한화는 첫 번째 위기를 맞았다. 과연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낼 것인지 한 감독의 관리 능력에 관심이 쏠린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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