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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 8개…가천길병원 국책사업 선정 ‘뒷돈’

입력 : 2018-05-29 19:49:41 수정 : 2018-05-29 22: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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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前국장, 3억5000만원 챙겨 / 법인카드 요구해 8개 카드 돌려 써 / 복지부, 직위해제… “징계 나설 것” / 원장, 국회의원에겐 ‘쪼개기’ 후원 보건복지부 국장급 고위공무원이 ‘연구중심병원’ 선정 과정에서 가천대 길병원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길병원이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방식으로 정치후원금을 낸 사실도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연구중심병원 선정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한 대가로 길병원에서 3억5000만원을 받아 챙긴 복지부 전 국장 허모(56)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뇌물을 건넨 길병원 원장 이모(66)씨와 비서실장 김모(47)씨도 뇌물공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2012년 연구중심병원 선정 주무부처인 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에 재직하면서 길병원 측에 정부 계획과 법안 통과 여부, 선정할 병원 숫자 등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 대가로 골프와 향응을 받던 허씨는 2013년 3월 길병원 측에 “법인카드를 달라”고 요구해 2017년 12월까지 월 한도액 500만원짜리 법인카드 8개를 받아 썼다. 허씨는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자기 이름으로 등록된 스포츠클럽 회원 명의를 바꾸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부터 대기발령 처분된 허씨를 직위해제하고 징계절차를 밟을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원장은 병원에서 가지급금 명목으로 법인자금을 받아 2014∼2017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길병원이 위치한 인천지역 국회의원 15명의 후원회에 불법 정치자금을 낸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고 있다. 법인자금으로 후원금을 내지 못하도록 규정한 정치자금법을 피해가기 위해 이 원장은 길병원 재단 직원과 가족 등 17명 명의를 동원한 ‘쪼개기’ 수법으로 총 46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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