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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대 기단·불발기 뜻이 뭔가요” 文대통령, 장관에게 질문한 이유가…

입력 : 2018-05-29 19:01:58 수정 : 2018-05-29 19: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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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내 침류각 ‘난해한 안내판’ / 文, 직접 사진 찍어 국무회의서 공개…“국민들이 알 수 있게 표시 바뀌어야” “이게 공공언어의 한 유형인데, 보시다시피 ‘세벌대 기단, 굴도리집, 겹처마, 불발기를 두고 있고 상하에 띠살, 굴도리…. 혹시 도종환 장관님이 뜻을 한번 설명하실 수 있겠습니까.”(문재인 대통령)

“이게 우리 현실입니다.”(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언어 개선 추진방안’이 안건으로 상정된 29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선 문 대통령과 주무부처인 도 장관이 즉석에서 이 같은 문답을 주고받았다. 도 장관의 안건 발표가 끝나자 문 대통령은 곧바로 “사진 좀 화면에 띄우라”고 지시했다. 회의장 내 모니터에 등장한 사진은 청와대 경내 문화재 ‘침류각’의 안내판(사진)을 문 대통령이 직접 촬영한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안에 있는 건물인데 볼 때마다 제가 느끼는 궁금증은 ‘이게 무슨 용도로 만들어졌을까, 언제? 왜 이게 지금 이 청와대 안에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등인데 그런 의문에 대해서는 (안내판에) 한마디도 없다”며 “국민이 원하는 게 아닌 정보가 엄청나게 어렵게 표시가 되어 있다. 좋은 우리 한글로도 바뀌어야 될 뿐 아니라 실제로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정보가 담겨야겠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적극적인 행정도 강도 높게 주문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불공정거래 신고 포상금 법적 근거를 의제로 올리자 “신고포상금 같은 경우는 국민에게 권리를 제약한다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들이 아니다. 국민의 권리를 제약하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은 당연히 법에 근거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건데 이것은 혜택을 주는 것”이라며 “이런 부분까지 일일이 다 법에 근거가 있어야만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우리 행정이 너무 늦고, 빠른 현실을 따라가지도 못한다”고 꼬집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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