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뒤 함께 나오고 있다. 청와대 제공 |
트럼프 보란듯… ‘文·金의 포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2차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온 뒤 헤어지며 밝은 표정으로 포옹하고 있다. 2018 1차 회담 이후 29일 만에 다시 판문점에서 만난 두 정상은 세 차례에 걸친 뜨거운 포옹으로 2차 회담을 마무리했다. 청와대 제공 |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 정부의 북·미 정상회담 준비 선발대가 예정대로 싱가포르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 사실은 확실해졌으나 두 정상이 북핵 타결의 위업을 달성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북·미 양측은 정상회담 준비기간이 불과 보름가량밖에 남지 않아 속도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북·미 간 사전협의 과정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맞교환하는 빅딜의 윤곽이 나올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6·12 회담에서 트럼프 정부가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북한이 동의할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례적인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원론적 언급 이상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는 CVID 수용을 거부하는 북한의 기존 입장에 큰 변화가 없음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다만 이번에 회담 취소 사태를 겪으면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북·미 양측은 이에 따라 ‘완승과 완패’가 아닌 절반의 승리로 ‘윈-윈’할 수 있는 접점을 찾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정재영 기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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