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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다시 복원된 北·美 회담… 남은 보름간 'CVID 입장차' 좁힐까

입력 : 2018-05-27 18:35:16 수정 : 2018-05-27 23: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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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거듭하는 ‘트럼프·김정은 담판’/ 트럼프 “예정대로 개최 검토” 공식화 / 백악관도 “준비 선발대 싱가포르로” / 기간 촉박해 북핵 타결 달성 불확실 / 조셉 윤 “견해차 좁히기는 어려울 것” / WP “성 김 대사 北서 최선희 만나” / 속도전 北·美 ‘절반의 승리' 접점 찾기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뒤 함께 나오고 있다. 청와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재추진 입장을 공식화했다.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자국 시민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로써 북·미 회담은 이탈위기를 넘겨 정상궤도로 재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6·12회담)은 변하지 않았고,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는 중이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자”고 말해 지난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형식으로 밝힌 북·미 정상회담 취소 입장을 사실상 번복했다. 또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양국 실무자 간 협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우리가 이야기한 대로 여기서 아주 멀지 않은 어떤 장소에서 회동이 진행 중이고, 많은 호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보란듯… ‘文·金의 포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2차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온 뒤 헤어지며 밝은 표정으로 포옹하고 있다. 2018 1차 회담 이후 29일 만에 다시 판문점에서 만난 두 정상은 세 차례에 걸친 뜨거운 포옹으로 2차 회담을 마무리했다.
청와대 제공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성 김(사진)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실무회담차 27일 판문점 북측으로 건너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났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앞서 최 부상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 대해 ‘막말’을 함으로써 북·미 관계 경색을 불렀다는 분석이 나온만큼 김 대사를 통해 일종의 사과를 받아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WP는 북측으로 간 미국 사전 준비팀에는 김 대사 외에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 정부의 북·미 정상회담 준비 선발대가 예정대로 싱가포르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 사실은 확실해졌으나 두 정상이 북핵 타결의 위업을 달성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북·미 양측은 정상회담 준비기간이 불과 보름가량밖에 남지 않아 속도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북·미 간 사전협의 과정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맞교환하는 빅딜의 윤곽이 나올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6·12 회담에서 트럼프 정부가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북한이 동의할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례적인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원론적 언급 이상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는 CVID 수용을 거부하는 북한의 기존 입장에 큰 변화가 없음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CNN에 “6월12일 북·미 공동선언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실제로 만날 때까지 남은 시간이 너무 촉박해 북·미 양측 간 견해 차이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에 회담 취소 사태를 겪으면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그 누구보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북·미 양측은 이에 따라 ‘완승과 완패’가 아닌 절반의 승리로 ‘윈-윈’할 수 있는 접점을 찾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정재영 기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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