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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지각 이유로 '십자가상 체벌' 당한 학생들…교장 등 경찰에 검거

입력 : 2018-05-28 13:00:00 수정 : 2018-05-27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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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을 이유로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체벌 당한 나이지리아 초등학생들의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 측은 나무를 덧대 만든 십자가상에 아이들을 묶어놓고는 마구 때렸으며, 교장을 비롯해 체벌에 가담한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나이지리아 오군 주(州)의 한 초등학교에서 지각했다는 이유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남녀 학생 2명이 십자가상에 묶여 마구 맞았다.

학교 근처를 순찰하던 경찰이 현장을 목격하고는 교사들에게 체벌 중지를 명령했지만, 교장 등은 전혀 듣지 않았다.

 

미국 CNN 홈페이지 캡처.


체벌 가담자들을 말리는 과정에서 한 사람이 폭행당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피해자가 경찰관인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오군 주 경찰의 아빔보라 요예예미는 “십자가상처럼 생긴 나무에 아이들을 묶어놓고는 학교 관계자들이 마구 때리고 있었다”며 “그들은 아이들을 풀어주라는 경찰의 지시를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장은 학교 설립자로도 밝혀졌으며, 사건과 관련해 학교 측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텍사스 메디컬 브랜치 대학에서 정신의학을 가르치는 제프 템플 교수가 19~20살 사이 응답자 총 7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어렸을 적 ‘체벌’이라는 이름하에 폭력을 경험한 이들이 데이트폭력에서 상대 이성에게 손찌검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폭행 피해자는 결국 가해자가 된다는 게 템플 교수의 설명이었다. 아동학대 피해자가 성인이 되어서 또 다른 학대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미국 CNN 홈페이지 캡처.


한편 많은 국가가 체벌을 줄여가는 추세지만 여전히 나이지리아는 그들과는 동떨어진 게 현실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유엔(UN)도 부모나 보호자로부터 상습적으로 육체적 체벌을 당하는 아동이 전 세계에 걸쳐 수억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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