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에 열릴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지역에 새로 건설된 고암∼답촌 철길 완공 현장을 시찰하는 모습을 조선중앙TV가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캡처 |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태도에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이 있다며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그는 “(회담 취소가) 북한과 세계에 퇴보가 될 것”이라며 “세계 최강의 군대가 준비돼 있다”고 북한에 경고했다. 그러면서 “예정된 정상회담이 열리거나 나중에 어떤 시점에 열릴 수 있다”고 회담 개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어 백악관에서 열린 금융규제완화 법안 서명식에서는 “혹시라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설적인 대화와 행동에 나설지 또 언제 그렇게 할지 기다린다”며 북·미 대화의 문은 열어뒀다. 이러자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발표 이후 김계관 제1부상이 담화를 발표, 대화를 지속하겠는 메시지를 전했었다.
한편 미 국방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적 행동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의 케네스 매켄지 중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권투선수와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도 “최대 압박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그것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정상회담 세부 내용 조율 등을 요구한 미국의 거듭된 요청에 북한이 응답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북·미 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필요한 준비 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며 회담 취소를 결정한 추가적인 배경을 설명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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