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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여성의 시선…제20회 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

입력 : 2018-05-26 14:42:38 수정 : 2018-05-26 14: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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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오는 31일부터 6월7일까지 8일간 열린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여성영화제는 영화산업 전반을 이끄는 여성영화인과 영화를 집중 조명하며 성장해왔다. 특히 올해는 전 세계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확산 분위기에 여성과 여성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영작들이 연일 매진 기록을 세우고 있다.

총 36개국 147편의 작품이 관객을 기다리는 가운데 전 세계 여성의 시선을 폭넓게 담은 프로그래머 추천작을 미리 살펴본다.

◆김선아 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

씨네필(아르헨티나, 마리아 알바레즈) = 매일 예술영화관을 찾아가는 연로한 여인들의 이야기 다룬 다큐멘터리. 한평생 영화와 함께 늙어가는 인생에 대해 고찰한다.

마드모아젤 파라디스의 피아노(오스트리아·독일, 바바라 알베르트) = 18세기 후반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펼쳐지는 시대극으로 어린 시절 시력을 잃어버린 여성 천재 피아니스트 파라디스가 등장한다. 시력을 되찾는 대신 음악적 기교가 떨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인 그녀를 통해 여성들이 스스로 인지하거나 인지하지 못하는 재능이 타자에 의해 망가지는 것에 대한 갈등을 예리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냈다. 

늪(아르헨티나·스페인, 루크레시아 마르텔) =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2000년대 아르헨티나 영화의 출발을 국제적으로 알린 작품이다. 원주민과 부르주아 계급간의 문제, 모가장 사회의 권력 관계 등 플롯을 요약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주제가 함축된 작품으로 완전히 새로운 사조를 이끌었다는 평이다.

◆조혜영 프로그래머

쉐이크 다운(미국, 레일라 와인로브) = 1980년대 로스앤젤레스 흑인 레즈비언의 언더그라운드 스트립클럽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그려내며 힙합 비트 속에서 인종, 계급, 젠더가 교차하는 이국적인 퀴어 판타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되기(스웨덴, 파닐르 피셔 크리스텐슨) = ‘말괄량이 삐삐’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수많은 편견과 고난에도 끝내 결혼을 거부하고 홀로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했던 젊은 시절이 독립적이고 개성 강한 소녀들을 주인공으로 한 아동문학의 아이콘을 탄생시킨 과정을 설득력 있게 담아낸다. 

얼굴, 그 맞은편(한국, 이선희) =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 영화. 여성들이 피해자에 머물지 않고 활동가가 되도록 만든 사회에 대해 조명하며, 활동가가 되어 다른 여성들을 돕는 과정을 그린 성장 드라마다.

◆배주연, 박현선 프로그래머

흔적 없는 삶(미국, 데브라 그래닉) = 고생대를 연상시키는 광활한 삼림에 숨어 지내던 부녀의 삶이 작은 실수로 발각되고 사회복지국의 책임 하에 인계되면서 10대 소녀인 탐의 내밀한 심리를 들여다보게 한다. 영화를 연출한 데브라 그래닉 감독은 ‘윈터스 본’의 감독이자 공동각본가로서 작품상을 포함해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어두운 강(영국, 클리오 바나드) = 떠돌아다니며 양털 깎는 일을 하는 앨리스가 아버지의 부고에 1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요크셔의 시골을 배경으로 시골의 자연 환경과 그곳에서의 노동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앨리스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중심축으로 억눌린 분노와 고통의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작품.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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