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랑때문에 록 가수의 자존심 꺾고 트로트 선택한 유현상

입력 : 2018-05-25 16:24:25 수정 : 2018-05-25 16:24:2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랑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유현상(사진 오른쪽)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1991년 대한민국을 깜짝 놀라게 한 세기의 커플이 탄생했다. 바로 그 주인공은 유현상과 전 수영선수 최윤희(사진 왼쪽)다.

최윤희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 게임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아시안 게임 수영 사상 최초로 3관왕에 올랐다.

뛰어난 수영실력과 예쁘장한 외모로 일명 '아시아의 인어'로 불리며 국민적인 인기를 받았다. 


그런 그녀가 택한 남자는 바로 록그룹 백두산의 리더 유현상.

유현상은 1986년 혜성처럼 데뷔한 헤비메탈 록 그룹의 전설 백두산을 이끄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이자 보컬이었다.

가요계 스타와 스포츠계 스타의 만남이었지만, 환영받지 못했다.

정반대일 것 같은 두 사람의 이미지와 무려 13살이라는 나이 차이 때문에 집안의 반대는 물론이고 온 국민들이 반대할 정도였다고.

이에 두 사람은 어느 조용한 산 속의 절에서 비밀 결혼식을 치른다.


유현상은 결혼 당시를 회상하며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당대 최고의 스포츠 스타와 결혼하면서 욕을 많이 먹어 오래 살 것 같다. 왜들 욕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37살이라는 나이에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된 유현상은 안정적인 수입원이 필요했다. 그가 선택한 것은 바로 트로트 가수의 길.

그는 이러한 결정에 대해 "음악에 관한 편견을 갖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고, 당시 헤비메탈이라는 장르가 침체기였기 때문에 다른 장르에 도전해볼까 싶어 트로트를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록 가수의 자존심을 꺾고 생계 때문에 선택한 트로트였지만, 팬들과 동료 음악인들에게 배신했다며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었다. 

록 음악 중에서도 가장 파격적인 헤비메탈을 했던 유현상이었기에 팬들이나 동료들이 받아들이는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던 것.

유현상은 "결혼하고 트로트 앨범이 나왔을 때 방송사 사람이 내 앞에서 CD를 부러뜨려서 쓰레기통에 넣었다"고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 신대철은 "충격을 많이 받았다. 아마도 어쩔 수 없는 선택 지점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짐작만 한다. 어쨌든 음악가이기 전에 먹고 살아야 하는 생활인이기도 하다. 이에 그럴 수도 있었 겠다고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현상은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높은 인기를 끌었다. 15년 전에 낸 '여자야'는 지금도 성인가요 차트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 

덕분에 그는 꾸준히 지방 행사와 방송을 하며, 아내와 아이들에게 생활비와 학비를 보낼 수 있었다.

힘든 순간들도 많았지만, 유현상은 멀리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부쳐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한다.

최근 유현상은 아내와 떨어져 지냈던 기러기 생활을 정리하고 제2의 신혼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최윤희는 "남편과 너무 오래 떨어져 살아 함께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그래서 손을 꼭 잡는 편이다"는 말로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다.

잃어버린 16년의 세월을 되찾기 위해 누구보다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는 두 사람에 응원을 보낸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SBS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