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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상징 '풍계리', 역사 속으로…'완전한 비핵화' 첫발

입력 : 2018-05-24 22:05:29 수정 : 2018-05-24 23: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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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폐기 / 갱도 폭파 시작으로 시설 완전 폐쇄 /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12년 만에 / 현장 사진·동영상 25일 공개 예정 / 北·美회담에 긍정적 요인 작용 전망 / 靑, NSC 소집… 향후 대응조치 논의 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坑道) 폭파 방식으로 폐쇄했다.

남측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한국·미국·중국·영국·러시아 5개국 국제기자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전 11시 2번(북쪽) 갱도와 관측소 폭파를 시작으로 오후 2시17분 4번(서쪽) 갱도 및 단야장(鍛冶場·금속 관련 공정을 하는 작업장)→오후 2시45분 생활동 본부→오후 4시2분 3번 갱도(남쪽) 및 관측소→오후 4시17분 남은 2개동 군 막사 폭파 순으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진행했다.

北, 핵실험장 폐기 관측 전망대 설치 지난 23일 민간 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에 포착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 핵실험장 폐기 행사 관측을 위한 전망대(노란 원)가 설치돼 있다. 행사 취재를 위해 초청된 국제기자단은 이날 오후 7시 열차를 타고 풍계리로 향했다.
디지털글로브 제공, AP연합뉴스
북한은 핵실험장 갱도뿐 아니라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발표한 대로 지상의 관측설비와 연구소, 경비건물 등을 폭파 방식으로 철거함으로써 시설을 완전히 폐기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핵무기연구소에서는 5월 24일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을 완전히 폐기하는 의식을 진행하였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풍계리 핵실험장은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 후 북한 핵개발의 전면에 등장한 뒤 12년 만에, 외무성 공보 발표 12일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번 갱도(동쪽)는 1차 핵실험 후 이미 폐쇄돼 이번 폭파 폐쇄 대상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측은 이날 갱도 폭파를 진행하기에 앞서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국제기자단에 사전 브리핑을 했다. 국제기자단이 이날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현장의 사진과 동영상은 이르면 25일 오전 6시쯤 원산 갈마초대소의 기자센터로 보내진 뒤 공개될 예정이다.

국제기자단은 전날(23일) 오후 7시 특별열차를 타고 원산역을 출발해 이날 길주군 재덕역에 도착한 뒤 차량 등으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 참관 현장으로 이동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선제적으로 폐기함에 따라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도 긍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핵실험장 폐기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첫 번째 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폐기 동향 점검과 향후 대응조치를 논의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1차 핵실험을 비롯해 지난해 9월3일 6차 핵실험까지 그동안 북한에서 진행된 6차례의 핵실험이 모두 이뤄졌다.

풍계리는 해발 2205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000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암반 대부분이 화강암으로 이뤄져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아 핵실험의 최적지라는 평가가 있었다.

김예진·유태영 기자 yejin@segye.com, 풍계리=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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