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청와대 춘추관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반 수석은 이날 간담회 모두에 “먼저 아주 단순한 팩트 하나를 설명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수석은 “다만 올 4월에는 (취업자수가) 12만3000명 늘었는데 그것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 아마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취업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언론이 일자리가 줄었다고 보도하고 있다는 반 수석의 주장은 절반만 사실이다.
반 수석이 말한 12만3000명은 전년 동월, 그러니까 2017년 4월 취업자 수 대비 지난 4월 취업자 수 증가폭을 말한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 16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취업자 수는 2686만8000명으로 2017년 4월 2674만4000명과 비교하면 12만3000명 정도 증가했다. 팩트가 맞다.
하지만 2017년 4월 취업자수가 2016년 4월 대비 42만명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42만명에서 12만3000명으로 급감한 것이다.
취업자 수 증가 추이(전년 동월 대비, 단위:천명) |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3월 기준 실업률이 4.5%로 2001년 3월 5.1%에 이어 17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 등을 감안해도 일자리가 늘고 있다는 주장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 수석이 말한 ‘일자리는 계속 늘고 있다’는 표현은 취업자 증가 폭 추이와 실업률을 기준으로 하면 사실이 아닌 셈이다.
반 수석이 간담회에서 주장한 “생산가능인구인 15~64세 인구의 감소세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다. 이 탓에 노동공급의 측면에서 취업자의 증가를 제약하고 있다”는 주장도 구직단념자가 1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하면 생산가능인구 감소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구직단념자는 45만77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만800명 증가했다. 3월에는 47만49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9100명 늘었고, 2월에는 마찬가지 4만4800명이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일할 능력이 있고 취업을 원하며 최근 1년 이내에 구직활동을 한 경험도 있으나 알맞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들을 말한다. 구직단념자 수는 실업자 수와 함께 취업난의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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