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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약자 배려 숨쉬는 ‘아름다운 생태숲’

입력 : 2018-05-23 23:22:18 수정 : 2018-05-25 1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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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구본무 회장 잠든 인근의‘화담숲’은 / LG 공익사업 일환 2013년 개소 / 4300여종 식물 17개 테마로 꾸며 / 원지형 살려 산책하며 감상·체험 / 휠체어·유모차용 데크로드 설치 / 편안한 관람 위해 모노레일 감춰  LG그룹 고 구본무 회장의 유해가 뿌려진 그 인근의 경기도 광주의 ‘화담(和談)숲’은 어떤 곳일까.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생태숲’에 구 회장의 배려심이 배어있는 무장애 여행지다.

◆17개 테마정원으로 꾸며진 ‘화담숲’

23일 ‘LG상록재단’에 따르면 화담숲은 LG그룹이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2006년 4월 승인을 받아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웅리 노고봉 계곡을 따라 135만5371.9㎡에 조성한 생태숲이다.

7년여간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옮겨 심고 키워 2013년 문을 연 이 숲은 현재 4300여종의 자생 및 도입 식물이 17개 테마 정원을 중심으로 식재돼 있다. 테마원은 특성화된 5개속(진달래원, 수국원, 수련원, 소나무정원, 단풍나무)과 차별화된 테마원(이끼원, 반딧불이원, 추억의 정원, 암석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정원은 관람객이 산책하며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원지형을 그대로 살린 게 특징으로, 수국·벚나무·수련·진달래(만병초)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식물원으로 유명하다.

이끼원은 국내 최대 규모로 솔이끼와 들솔이끼 등 30여종의 이끼들이 자연형 계곡을 따라 분포해 타 식물원과 구분된다. 형형색색의 계절별 꽃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자연 하천에는 다슬기가 살면서 이를 먹고 자라는 반딧불이가 여름 밤하늘을 날아다니고, 도룡뇽과 토종민물거북 남생이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진달래와 철쭉이 숲 능선 8110㎡를 발갛게 물들이는 봄이며, 잎이 작고 유난히 빨간 색의 ‘내장 단풍’이 산책로를 물들이는 가을이면 고화질 TV속 아름다운 풍경의 주인공으로 착각하게 한다. 해발 210m에서 최고 높이 350m 사이에 조성된 산책로는 5.2㎞로 약 3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이와 함께 한국의 아름다운 산하와 물을 테마로 4개의 전시관을 구성했는데, 천연기념물인 황쏘가리와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쉬리 등 국내 희귀 민물고기 40여종 8000여 마리를 관찰할 수 있다.

관광객들이 신록이 우거진 화담숲 산책길을 걷고 있다.
광주시 제공
◆배려가 곳곳에 배어 있는 아름다운 정원

화담숲의 가장 큰 특징은 무장애 여행지라는 점이다. 무장애 여행지는 장애인이나 임산부, 유아 등 교통약자들이 장애를 느끼지 않고 다닐 수 있게 한 ‘배려’의 여행지다. 국내에 수목원들이 많지만 이처럼 노약자들을 배려한 정원은 찾기 어렵다.

화담숲은 전역에 휠체어와 유모차가 다닐 수 있는 데크로드가 설치됐다. 이 데크로드는 휠체어 두 대가 교행할 수 있을 정도로 넓고 경사가 완만해 유아를 데리고 온 여성들이 쉽게 유모차를 끌며 다닐 수 있다.

특히 다른 수목원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모노레일도 갖췄다. 심신이 고단한 사람들이 편안하게 수목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인 데, 물 위를 미끄러지듯 조용히 움직이며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게 배려를 느끼게 한다.

광주=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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