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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얼음여왕’… 세계적 바이올린 스타들 한국무대 오른다

입력 : 2018-05-22 22:47:32 수정 : 2018-05-22 22: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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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벨·빅토리아 뮬로바 방한/ 예술의 전당서 31일·6월 8일 공연/ “한국팬들에 잊지 못할 감동 선사”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두 명이 차례로 한국을 찾는다. 미국이 낳은 스타 조슈아 벨(51)은 자신이 음악감독으로 있는 영국 악단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ASMF)’와 내한한다. 오는 31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미국으로 망명한 러시아 출신의 빅토리아 뮬로바(59)는 6월 8일 같은 장소에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공연에 앞서 이들을 각각 전화·이메일로 만났다.

“한국을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자랑스러운 ASMF와 함께 가게 되어 더 기쁩니다. 만나본 관객 중 한국 청중이 최고예요.”

벨은 한국 무대에 ASMF와 오르는 데 대해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60주년을 맞은 이 악단을 2011년부터 지휘하고 있다. 최근 음악감독 임기를 2020년까지 갱신한 상태다. 그가 이번 공연에서 들려줄 곡은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피아졸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다. 협연과 지휘를 동시에 소화할 예정이다. 

조슈아 벨
벨은 피플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꼽힌 ‘꽃미남 바이올리니스트’,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바이올리니스트’ 등의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2007년 1월 미국 워싱턴 지하철역에서 거리 연주자로 변장해 대중의 예술적 감각에 대한 실험을 펼쳐 세계적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4세 때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이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스타덤에 오른 그는 17세에 카네기홀에 데뷔했다. 그간 40장이 넘는 음반을 발매해 그래미상, 그라모폰상, 에코클래식상 등 굵직한 상을 거머쥐었다.

뮬로바는 활동 초기 무표정한 얼굴, 냉정한 음악 해석 등으로 ‘얼음 여왕’이란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진 모습으로 ‘얼음 여왕이 녹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제 숫기 없는 모습을 오해한 것일 뿐”이라며 “제겐 아픈 별명”이라고 말했다.

빅토리아 뮬로바
모스크바 음악학교에서 공부한 뮬로바는 1980년 시벨리우스 콩쿠르, 1982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듬해 그는 목숨을 걸고 스웨덴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했다. 소련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호텔 방에 분신 같은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을 남겨 둬야 했을 정도로 극적이었다. 미국에 머물다 유럽으로 건너간 뮬로바는 거장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와 26년의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드라마 같은 삶을 산 그는 자신의 경력에서 중요한 순간에 대해 “시벨리우스·차이콥스키 우승은 물론 러시아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을 만난 것을 빼놓을 수 없다”며 “저를 음악가로 있게 한 아바도, 조반니 안토니니, 오타비오 단토네, 파보 예르비 등과의 만남도 중요한 순간”이라고 전했다.

뮬로바는 2000년대 들어 거트현(양의 창자를 꼬아 만든 현)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바로크 음악에 뛰어들었다. 현재 그는 바로크는 물론 현대음악, 퓨전·실험음악까지 폭넓은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연주 단체 ‘제네바 카메라타’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클래식뿐만 아니라 재즈, 록, 연극, 영상 등 다방면에 관심을 지닌 단체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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