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한국 남자 배구가 오랜만에 세계 무대에 얼굴을 내민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차 경기를 위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로 떠났다. 한국은 세계 랭킹 3위의 강호 폴란드와 25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1주차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폴란드 크라쿠프로 이동해 26일 캐나다, 27일 러시아와 차례로 상대한다.
VNL은 남자배구와 여자배구의 국가대항전인 월드리그와 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대회를 통합해 올해부터 새롭게 출범한 국제대회다. 남녀부 각각 16개국이 참가해 풀리그로 열리는 네이션스리그에서 12개 팀은 ‘핵심(Core)팀’으로 지정돼 대회 성적에 무관하게 2024년까지 네이션스리그 출전이 보장된다. 그러나 나머지 4개국은 ‘도전(challenger)팀’으로 분류돼 이 중 최하위 팀은 하부리그인 ‘챌린저스리그’로 강등된다. VNL에 나서는 한국은 여자부의 경우 핵심팀에 지정됐지만 남자는 도전팀에 속해있다. 여자와 달리 남자는 브라질, 프랑스 등 세계적 강호를 상대로 잔류와 강등이 걸린 살얼음 승부를 벌여야 하는 셈이다.
김호철 남자 배구 대표팀(오른쪽)과 주장 문성민(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9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선수들도 세계 정상급 팀과의 정면 대결을 통해 한층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문성민(32·현대캐피탈)은 “세계적인 선수와의 대결에서 가장 큰 소득은 경험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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