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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변호사 만난 시점 매번 달라진 백원우

입력 : 2018-05-21 18:42:13 수정 : 2018-05-21 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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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3월 초→3월 중순·3월 말로 변경/일각 “드루킹 동향 파악 위해 거짓말”
‘드루킹’ 측의 인사청탁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린 백원우(사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행보도 의문투성이다. 드루킹 김동원씨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모 변호사를 만난 ‘시점’과 ‘이유’가 계속 바뀌면서 의혹이 커지는 양상이다.

백 비서관 이름이 드루킹 사건에서 처음 등장한 건 지난달 16일 김 후보 기자회견을 통해서였다. 당시 김 후보는 드루킹이 지난 2월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발탁해줄 것을 추천해 이를 청와대에 전달했고, 백 비서관이 도 변호사를 만났으나 ‘부적격’ 판단을 내려 탈락시켰다고 밝혔다. 그런데 백 비서관과 도 변호사가 만난 시점이 3번이나 바뀌었다. 처음엔 ‘2월’이라 했다가 ‘3월 초’로 정정됐고 이후 ‘3월 중순’과 ‘3월 말’로까지 변경됐다. 도 변호사가 낸 입장문에서 시점이 ‘3월 말’로 특정되자 청와대도 “백 비서관 기억에 착각이 있었다”며 시점을 수정한 것이다. 처음 내놓은 해명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백 비서관이 도 변호사를 과연 3월 말에 만났는지도 의심스럽다. 드루킹은 3월21일 경찰이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하다 체포됐다. 드루킹이 추천한 인사인 도 변호사를 백 비서관이 드루킹 체포 이후에 만났다는 건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게다가 당시엔 이미 오사카 총영사 인선이 종료됐기 때문에 인사 검증을 위한 면담이라고 볼 수도 없다. 다른 사정으로 만난 것 아니냐는 궁금증을 낳고 있다.

당시 백 비서관은 “제가 게을러 한 달이 넘게 지나서야 도 변호사를 만났다”라는 어설픈 해명을 내놨다. 청와대도 “백 비서관이 드루킹 체포 사실을 몰랐다”, “백 비서관이 드루킹 연락처는 없지만 도 변호사 연락처는 있어 도 변호사와 먼저 만났다”는 등 설득력이 떨어지는 설명을 했다. 이러한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백 비서관이 드루킹 체포 후 도 변호사와 만난 것은 드루킹 사건이 정국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고자 드루킹 측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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