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여성 운전' 한 달여 앞두고…사우디서 女운동가들 체포 논란

입력 : 2018-05-22 06:00:00 수정 : 2018-05-21 12:02:4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운전하는 사우디 여성. 미국 CNN 영상 캡처.

오는 6월24일부터 여성에게도 운전면허를 발급할 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인권 운동가 4명을 비롯한 사회 활동가 여러 명이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여성의 운전 반대 세력을 의식한 당국의 결정이거나 운동가들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알-하스로울, 알-나프잔, 알-유세프 그리고 아이샤 알마인으로 알려진 여성운동가 4명이 남성 운동가 4명과 함께 지난주 당국에 체포됐다.

운동가들은 외국 정치권과 접촉해왔으며, 이들이 사우디에 적대관계를 보이는 여러 단체에 금전적인 도움을 제공하려 했고 결국에는 왕국을 몰락시키려는 의도를 지녔기 때문에 검거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당국이 운동가들의 입을 틀어막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만들어서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다고 CNN은 전했다.

한 지역매체는 운동가들을 가리켜 ‘반역자(traitors)’라는 표현을 썼다.

체포된 이들은 전부터 사우디 여성들에게 운전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운전금지령 해제가 발표된 뒤에는 “이 조치가 평등을 향한 첫 단계에 불과하다”고 강조하며 “후견인 제도 등도 폐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우디 여성은 결혼하거나 여권을 만드는 등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아버지나 남편, 아들 등 남성 후견인의 동의를 받게 되어 있다.

사우디는 중장기 사회·경제 개혁 계획 ‘비전 2030’에 따라 종교적으로 금기시했던 대중문화, 관광, 여성의 사회활동 등에 대한 제약을 과감히 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우디의 정책은 그야말로 ‘보여주기’라며 여전히 근간에는 여성을 압박하는 분위기가 깔려 있으며, 아직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았지만 언제든 여성의 운전을 다시 금지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