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가총액의 5%가 편입되더라도 중국 본토시장이 MSCI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렇게 높은 수준이 아니다. 단기적으로 유입 가능한 외국인 수급 규모 자체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그러나 단기적인 수급요인을 이유로 이번 이벤트의 장기적인 의미를 평가절하할 이유는 없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본토 종목의 편입비중이 확대되면서 중국 자본시장을 국제금융시장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
이 대목에서 중국 본토시장에 관심을 갖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다른 이머징 마켓과 차별화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이후 세계 금융시장의 선진국 지수는 착실하게 반등하는 반면 이머징 마켓은 오히려 하락하는 움직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머징 마켓의 약세에도 중국 본토시장은 매우 견조하게 바닥권을 다지고 있는 중이다. 최근 이머징 마켓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미국의 장기금리상승 및 달러화 강세에 대한 우려로부터 중국본토시장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다.
중국 본토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홍콩시장에 상장된 본토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법 외에도 여러 형태의 간접투자 상품도 존재한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장기적으로 외국인들이 선호할 만한 우량기업을 선취매하는 전략도 고려해볼 만한 대안이다. ETF 및 간접투자상품에 투자한다면 홍콩이나 미국이 아닌 중국 본토시장의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인가에 대해서는 꼭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