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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비핵화 땐 체제 보장”

입력 : 2018-05-18 18:24:20 수정 : 2018-05-18 21: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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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겨냥해 ‘당근·채찍’ 꺼내들어 / 北 반발에 ‘한국 모델’ 언급 지원 약속 / “끝내 거부 땐 정권 교체 당하게 될 것” / 회담 무산 대비 ‘제2 리비아’ 경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정권을 겨냥해 확실한 ‘당근’과 채찍’을 꺼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선 핵폐기, 후 보상’의 리비아식 해법을 적용하지 않고,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김 위원장 정권의 체제를 확실히 보장하면서 북한이 한국처럼 잘살 수 있도록 ‘한국 모델’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이 끝내 비핵화를 거부하면 리비아처럼 정권교체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준엄하게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왼쪽 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1차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평양=조선중앙통신 제공,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의 방문을 받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델이 전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가 리비아를 초토화했고, (무아마르) 카다피를 지켜주는 합의를 하지 않은 채 우리가 가서 그를 학살했다”며 “이라크에서도 같은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하고 북한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명하고 북한을 달래는 자세를 보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지면 김정은은 매우 행복할 것이고, 그의 나라에 남아 국가를 운영하게 될 것이며, 북한도 잘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에게 체제를 보장해 주겠느냐는 질문에 “기꺼이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하게 될 회담과 거기서 도출될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좋은 관계를 맺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는 매우 강력한 보호를 받을 것”이라고 북·미 정상회담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1차 확대회의가 열렸다고 1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한국을 보면 그들이 산업이나 성취라는 측면에서 정말 ‘한국 모델’이라고 말할 수 있고, 한국인은 근면하고 놀라운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이후 북한이 한국처럼 경제 개발과 번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리비아 모델을 설명하면서 북한에 섬뜩한 경고장도 보냈다. 그는 “카다피 모델은 완전 초토화였다”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그 모델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이 비핵화에 협력하지 않으면 ‘제2의 리비아’가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북한의 위협대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그는 “회담이 열린다면 열리는 것이고, 열리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해 회담 무산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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