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문정인 “한·미동맹서 다자안보체제로 가야”

입력 : 2018-05-18 18:25:54 수정 : 2018-05-18 23:41:4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美 언론 인터뷰서 밝혀 /“美·中 모두와 우호적 관계 가능 / 평화협정 이후도 주한미군 필요” / 안철수, 페이스북 통해 해임 촉구
미국 시사매체 ‘애틀랜틱’은 17일(현지시간) 문정인(사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궁극적으로 한·미동맹의 종결을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애틀랜틱은 이날 홈페이지에 ‘한국 대통령 특보가 미국과 동맹관계를 벗어나길 원한다’는 제목의 글을 싣고 이같이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문 특보와의 인터뷰는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대한 강경발언을 쏟아내기 이전에 이뤄졌다.

문 특보는 인터뷰에서 현재의 한·미동맹이 장기적으로 다자안보협력체제로 전환해 나가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단기 혹은 중기적으로는 우리가 (한·미)동맹에 의존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장기적으로는 동맹체제에서 일정한 형태의 다자안보협력체제 형태로 전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동맹에 대한 소신도 드러냈다. 그는 “국제관계의 매우 부자연스러운 상태”라며 “내게 있어 최선의 것은 실제로 동맹을 없애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동북아의 안보공동체가 건설될 경우를 상정했다. 문 특보는 “(그리 되면) 우리는 중국도, 미국도 편들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두 강대국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평화와 안정 및 번영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이어 “북한과 같은 공동의 적이 없다면, 그때는 우리가 동북아의 새로운 (다자)안보구조 구축에 더 주도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맹체제에 변화가 일어난다면 한반도가 지정학적 굴레 혹은 덫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장기적인 남북의 통일 시나리오도 가정했다. 그는 “그때 우리는 미국 편을 들고 중국을 견제하는 세력권에 합류할 것인지, 아니면 중국 쪽에 가담해 미국과의 관계에서 떠날 수 있는지, 아니면 우리 홀로 설지를 놓고 매우 어려운 선택의 시기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틀랜틱은 문 특보의 이러한 발언과 관련해 동맹의 부담을 강조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흡사하다고 평가했다.

문 특보는 그러면서도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18일 강원대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도 “주한미군 철수를 촉구했다는 것은 잘못된 주장”이라며 “중단기적으로 한·미동맹이 필수적이고 주한미군 주둔도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격 강연에 앞서 이날 논란이 된 애틀랜틱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적극 해명했다. “일각에서 저를 한·미동맹 반대론자에다가 철수론자라고 부각해서 상당히 곤혹스럽다”고도 했다.

그러나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문 특보 해임을 촉구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현직 외교안보특보의 입에서 나왔다는 게 믿어지시는가”라며 “마이동풍으로 느껴지지만 다시 한번 촉구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문정인씨를 즉각 해임하고 그의 ‘동맹해체’ 발언에 대해 해명하라”고 밝혔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여신 미소'
  • 최지우 '여신 미소'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
  • 뉴진스 다니엘 '심쿵 볼하트'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