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밝힌 ‘트럼프 모델’의 실체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통해 빅딜을 성사시킨 뒤 북핵 문제를 우주의 대폭발처럼 ‘빅뱅’식으로 초반에 일거에 매듭짓자는 구상을 밝혀 왔다.
정치권은 북한의 협박에 분통을 터뜨렸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북한의 미끼 전략”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짜로 북한에 아무것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존 케네디 상원의원은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한 일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에게는 군사옵션이 있다”고 대북 군사적 대응 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심각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이민 정책 관련 원탁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참석자 의견을 듣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
볼턴과 백악관 대변인 미국 백악관의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왼쪽)과 세라 샌더스 대변인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 자리에 배석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CVID 성사를 기대하면서 자신에게 이미 노벨평화상을 수여했지만, 북한이 발끈하고 나서 김 정권이 거의 분명히 그런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을 일깨워 줬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언론매체 ‘쿼츠’는 “김정은·트럼프 회담이 실패하거나 만남 자체가 무산된다면 그것은 북한지도자의 변덕 때문이 아니라 트럼프 정부의 일관성 없고 순식간에 변하는 메시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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