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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인도네시아, 해양수산 新남방정책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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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18 00:15:47 수정 : 2018-05-18 00: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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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의 인연은 고대부터 시작된다. 삼국시대에 동남아 지역과 교류를 시작하였고, 조선 태종실록을 보면 자바국의 사신 일행이 두 차례나 조선을 방문했다는 기록이 있다. 여기에 나오는 자바국이 현재의 인도네시아다. 지난 5월 8일부터 나흘간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양국 간에 해양수산 협력을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였는데, 인도네시아어로 ‘우정’을 뜻하는 ‘퍼르사우다라안(Persaudaraan)’까지 나눈 특별한 만남이었다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와의 해양수산 협력은 2002년부터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작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신(新)남방정책’을 발표한 이후 양국 간 해양수산 협력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해양수산 분야는 신남방정책이 추구하는 가치인 기술, 문화·예술, 인적 교류에 부합하여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이 가능한 분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이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상당하다. 인도네시아는 1만7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의 군도국가이자, 우리보다 10배가 넘는 배타적경제수역을 보유한 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중심지이다. 또한, 해양수산을 바탕으로 하는 국가 발전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해양과학기술, 해양에너지, 항만개발, 양식 등 해양수산 전반에 대한 발전 의지가 상당히 높다.

이번 방문의 가장 큰 성과는 해양과학기술 협력의 첫 단계로,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치르본(Cirebon)에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하였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양국은 조류 발전, 해수온도차 발전 등 해양에너지와 기후변화 대응 분야의 기술교류 및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해양에너지 분야에서는 인도네시아와 공동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초 협력부터 해양에너지 자립섬 시범 구축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여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현재 세계 최대의 군도군가인 인도네시아는 각 섬 지역에 독립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해양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이에, 우리의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초단계부터 협력을 추진하여 국내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여 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도모하고자 한다.

양국의 해양수산 협력은 해양에너지 등 해양과학기술 교류에만 그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측은 자국 내 항만개발사업 등에 우리 기업이 관심을 갖고 투자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 기업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정부도 우리 기업의 인도네시아 항만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바쁘게 보낸 여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가 ‘수어지교(水魚之交)’의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반구와 남반구가 뒤바뀐 ‘거꾸로 세계지도’에서 보면,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는 태평양, 인도양 등 드넓은 대양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세를 보인다.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을 통해 형성된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양국이 바다를 통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고 상생 번영하기를 바란다. 나아가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해양경제를 이끄는 해양수산강국으로 동반성장하는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를 기대해본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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