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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인하자” 지성의 전당에선 교수 성폭력 갑질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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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17 09:01:00 수정 : 2018-05-17 09: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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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스토리-甲甲한 직장⑦-ⓑ] 대학원생 1900명 실태 조사
“회사 안은 전쟁터요, 회사 밖은 지옥이다.”

국가 및 사회의 민주주의는 크게 진전됐다는데, 우리들은 언제부턴가 이같은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왜 ‘전쟁 같은 삶’을 살게 된 것일까요.

원인 또는 이유를 찾아가자면, 우리들의 삶이 가장 많이 머무는 직장도 그 연루 혐의를 벗어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직장 앞에서 멈춰섰다는 지적도 많으니까요.

오너 갑질, 사장님 갑질, 부장님 갑질, 정규직 갑질, 공무원 갑질, 대기업 및 본사 갑질, 을의 갑질, 임금 갑…질, 괴롭힘 갑질, 잡무 갑질, 노동시간 갑질…. 참 말도 많습니다.

세계일보는 우리들이 매일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게 하는 부조리한 실체를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보도는 직장인들의 ‘온라인 해우소’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와 공동기획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응원, 참여 부탁합니다. 혹시 자신이 겪고 있는, 또는 주위에서 겪고 있는 갑질이나 괴롭힘, 부조리가 있다면 그 증거와 함께 알려주십시오. 확인이 가능하고 공유할 가치가 있다면 기사를 통해 소개하고 싶습니다. 제보를 보내실 이메일은 kimgija@segye.com 또는 homospiritus1969@gmail.com, 전화번호 02-2000-1181.

“졸업을 앞두고 힘들었던 시절, 교수님 방에서 껴안고 뽀뽀하려 (해) 겨우 빠져나와 떨면서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2월 하순, 서울의 모사립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미투 성추행’이라는 제목으로 이 대학 소속 교수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이같은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A교수가 “여행 가자, 애인 하자는 등 문자를 보냈다. 동기들이 다 졸업하고 혼자 늦은 졸업생인 것을 교수로서 위로해주는 척하며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A교수는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2009년 일어난 일로, 이후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감봉 3개월의 처분을 받고 종결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미투가 한창이던 지난 2월 공개된 이같은 이야기처럼 대학에서 교수 등에 의한 ‘성폭력 갑질’이 적지 않다. 특히 대학원에서도 교수들의 성희롱이나 음담패설은 물론 성추행도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한국교육연구소가 2015년 6월 대학원생 19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 ‘대학원생 연구환경에 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적으로 희롱하는 말이나 음담패설을 들었다’는 진술에 대해 ‘그렇다’(2.7%) ‘정말 그렇다’(1.0%)는 대학원생의 응답은 3.7%나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교수로부터 불쾌한 신체접촉이나 추행을 당했다’는 진술에 대해서도 ‘그렇다’(1.6%) ‘정말 그렇다’(0.5%)는 대학원생 응답이 2.0%에 달했다.

아울러 ‘교수로부터 성적으로 차별하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에 대해 ‘그렇다‘(4.7%) ‘정말 그렇다’(1.4%)는 응답이 6.1%나 됐다.

동료 대학원생 사이에서도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다. ‘선후배 또는 동료로부터 성적으로 차별, 희롱 또는 음담패설을 들었다’는 진술에 대해 ‘그렇다’(3.0%) ‘정말 그렇다’(1.2%)는 응답은 4.2%나 됐다. ‘선후배 또는 동료로부터 불쾌한 신체접촉이나 추행을 당했다’는 진술에 대해서도 ‘그렇다’(1.9%) ‘정말 그렇다’(0.4%)는 응답이 2.3%에 달했다.

한국교육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성희롱이나 성추행 등은 단 1%라도 그 심각성이나 문제가 크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들이 대학원 내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공동기획> 세계일보·직장갑질 11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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