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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장 폐기 후 몇 주∼몇 달 내 복구 가능”

입력 : 2018-05-16 18:19:19 수정 : 2018-05-16 18: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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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기관 ‘정보 평가 보고서’ / “北, 남북회담 전 폐기 작업 착수… 관측소·연구시설 등도 미리 처리”
북한의 핵 활동을 추적해온 미국 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A)과 국가지리정보국(NGA)이 북한이 4·27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이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작업에 착수했다는 정보 평가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에는 또 북한이 오는 23∼25일 핵실험장을 폐기해도 수주∼수개월 내에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도 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에 따르면 NGA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남북정상회담 직전에 작성한 북한의 핵 활동 평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중요한 관련 부품 및 핵실험 관측과 관련된 구조물 등을 해체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23∼25일에 폭발물을 이용해 핵실험장으로 사용하던 갱도를 붕괴시켜 불능화하는 작업을 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 핵실험 관측소와 연구시설은 외국의 참관단이 도착하기 전에 미리 폐기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도 지난 14일 위성촬영 사진 이미지 분석을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서쪽, 남쪽 갱도의 지하터널로 연결된 지점에서 의미 있는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한국 등의 기자를 초청하기에 앞서 이미 이곳의 해체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보름여 만에 달라진 풍계리 모습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14일(현지시간) 북한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변화 모습을 나타낸 상업용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4월20일(왼쪽 사진) 관측된 연구시설과 광차 이동용 철도 등이 5월7일에는 철거돼 사라졌다.
38노스 캡처
디플로매트는 또 DIA와 NGA의 북한 핵 활동 정보 평가에 정통한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 의미 있는 변형을 가하고 있지만 되돌리기가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보도했다. DIA와 NGA 정보 보고서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뒤에 다시 사용 가능한 상태로 되돌려 놓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나, ‘몇 주∼몇 달’ 내에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디플로매트가 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6번의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현대화 작업을 계속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확보한 상태이고, 미국 정보기관은 2017년 중반에 북한이 핵탄두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NGA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20일 노동당 중앙위 제7기 3차 전체회의를 통해 핵실험 중단과 ‘북부 핵실험장’(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를 시사한 이후 위성과 드론, 감지기 등을 투입해 상공에서 북한의 핵 활동을 추적·감시해왔다고 디플로매트는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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