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왼쪽), 에밀 포르스베리 |
이브라히모비치가 대표팀 유니폼을 벗은 뒤엔 완전히 그의 시대가 열렸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2선 공격수 역할까지 겸하게 된 포르스베리는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프랑스와 벨라루스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본선행을 이끌었다. 게다가 포르스베리가 3대째 축구선수로 뛰는 ‘축구 가문’ 출신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어릴 때부터 축구공과 익숙한 덕분에 특유의 창의적인 공격 전개가 발군이다.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한 박지성도 “스웨덴전에선 포르스베리를 조심해야 한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움직임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훈련 기간이 한 달 남짓으로 짧은 신태용호는 기성용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중앙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이 뛰어나 대표팀의 엉성한 조직력을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공을 어떤 타이밍에, 어떤 방향으로 보내느냐에 따라 경기 내용은 천차만별이다. 이런 점에서 플레이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능동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기성용은 아시아 최고의 ‘중원사령탑’이라 해도 손색없다는 평가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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