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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나누며] “해경 재건 갈 길 멀지만 신뢰회복 최선 다할 것”

박경민 해양경찰청장

관련이슈 : 차 한잔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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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13 21:42:28      수정 : 2018-05-13 21:42:28
세월호 참사 이후 해체됐다 2년8개월 만에 부활한 해양경찰청은 현재 재건 작업이 한창이다. 조직과 인력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안전 시스템도 강화했다. 하지만 조직 부활 이후에도 해경은 크고 작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흥진호 나포사건, 12월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 등이 대표적이다. 해경은 다시 한 번 국민적 질타를 받아야 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국민 신뢰회복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10일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에서 만난 박 청장은 10개월간의 소회에 대해 “잘해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을 갖고 시작했으나 조직원들에게 미안할 만큼 힘든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경찰대 1기로 경찰청 생활안전과장, 서울청 보안부장, 경찰청 대변인, 중앙경찰학교장 등 요직을 거쳤지만 ‘육경’ 출신인 박 청장에게 바다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셈이다.

박 청장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보호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일은 육지와 바다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차이가 정말 크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해경은 육상 경찰의 업무에 구조는 물론 불법 중국어선 단속과 같은 국방 임무까지 맡고 있기 때문이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지난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조해경(再造海警) 5개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박 청장은 취임 후 현장에서 답을 찾고 있다. 추자도, 완도, 울릉도 등 어선 전복 사고 현장에 수시로 달려가 실종자 구조 등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직접 잠수복을 입고 혹한기 수중 훈련에 참여했고, 이달 초에는 소형경비정을 타고 직원들과 함께 1박 2일 동안 연안안전관리 활동을 했다.

박 청장은 “현장과의 소통보다 중요한 게 없다는 생각에 의전을 최소화하고 직원들과 함께 생활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청장의 첫 번째 목표는 해경을 향한 국민의 신뢰회복이다. 박 청장은 올해를 ‘해양경찰 혁신 원년의 해’로 삼았다. 영흥도 낚싯배 전복 사고는 해경 구조 업무 전환에 뼈아픈 계기가 됐다. 박 청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구조역량 강화를 위해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을 신설하고, 구조 인력을 신규채용하고 장비를 보강했지만 막상 사고가 발생하니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영흥도 사고 현장에 최초로 도착한 파출소 구조정에 잠수 가능 인력이 없었던 것을 보며 박 청장은 해경 지휘부 전원과 혹한기 수중 훈련에 참여해 스쿠버다이버 자격을 취득했다. 박 청장은 “영흥도 사고를 계기로 전 직원 누구나 익수자가 있으면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할 능력 있어야 한다는 인식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해양경찰을 처음부터 다시 뜯어고친다는 ‘재조해경 5개년 계획’도 혁신의 연장선이다. 재조해경 계획은 △탄탄한 해경 △든든한 안전 △당당한 주권 △공정한 치안 △깨끗한 바다라는 5대 목표와 26개 전략과제, 79개 세부이행과제가 포함됐다. 박 청장은 “5대 목표 중 혁신과 지속가능한 변화를 통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탄탄한 해경’을 역점 추진 중”이라며 “무엇보다 해경이 아닌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양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 구성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것도 박 청장의 과제 중 하나다. 박 청장은 “세월호 참사로 해경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떨어진 것이 직원들의 사기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양 전문 인재 양성체계를 구축하는 등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소통을 강화해 직원들 스스로 조직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력 부족 문제는 박 청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박 청장은 “현재 해상 근무가 2교대, 2.5교대가 이뤄져 3교대가 안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정부가 3000명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민 안전과 관련된 부분인 만큼 인력 증원 계획이 추진되면 해경 발전도 획기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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