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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금통위원 가세… 금리인상 빨라지나

입력 : 2018-05-13 21:16:27 수정 : 2018-05-13 21: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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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통화정책 초미 관심 / 중도파 함준호 위원 퇴임따라 / 매파 3·중도 1·비둘기파 2명 / 임지원, 올해초 7월 인상 점쳐 /“이달 24일 금통위서 소수의견
7∼8월 인상 시나리오 유력”
함준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2일 4년 임기를 마쳤다. 함 위원의 자리는 임지원 JP모건 서울지점 수석본부장이 채울 예정이다. 4년 만에 금통위 구성이 변하는 것이다. 시장은 앞으로 한은의 통화정책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하고 있다.

13일 한은에 따르면 함 위원은 지난 11일 퇴임식을 진행했다. 함 위원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울수록 멀리 보고 본질적인 흐름에 부합하는 결정을 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성장활력 저하와 과도한 저물가 우려로 금리를 5번이나 내렸지만 느슨해진 밧줄을 당기는 것처럼 화답하지 않는 경제를 보며 답답함과 좌절의 심정을 느끼기도 했다”며 “경기가 다소 회복 조짐을 보여 정상화 첫발을 떼고 떠나게 돼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함 위원은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14년 은행연합회 추천으로 금통위에 합류했다. 임기 동안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5차례 내리고, 지난해 11월 한 차례 올렸다.

함 위원의 뒤를 이을 임 금통위원 내정자는 사상 첫 외국계 투자은행(IB) 출신이자 두번째 여성 금통위원이다. 임 내정자는 이번주 중후반 취임할 예정이다. 14일 취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맡고 있던 각종 위원회 자리에서 물러나고,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등 정리할 사항이 많아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에는 임 내정자가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 내정자의 성향에 대해서는 매파(통화 긴축 선호)인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인지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주로 시장 상황을 평가하고, 한은 결정을 분석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4~2016년 장기간 실행된 금리인하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고, 올해 초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그러나 올해 성장률을 2.8%로 제시한 점 등을 고려하면 일방적인 매파로 규정하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2.8%는 한은 전망치(3%)보다 낮은 것으로,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함 위원의 퇴임으로 금통위원은 매파 3명, 중도 1명, 비둘기파 2명이 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와 윤면식 한은 부총재, 이일형 위원은 매파로 분류된다. 조동철 위원은 중도로 보지만, 비둘기파일 때도 있다. 비둘기파는 고승범 위원과 신인석 위원이다.

임 내정자의 성향에 따라 통화정책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임 내정자가 매파라면 금통위원 중 매파가 4명으로 과반이 된다. 한은이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을 기본 방향으로 잡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중도 성향이라도 올해 초 7월 금리인상을 전망한 것으로 보면 인상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둘기파인 경우 매파와 비둘기파가 3대 3 구도가 돼 금리인상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 다만 임기 초반에는 성향을 드러내지 않고 추이를 지켜볼 것이란 전망도 많다.

시장에서는 오는 24일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올지 관심을 갖고 있다. 6월엔 금통위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5월 소수의견은 강한 하반기 인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금통위원의 최근 분석 자료와 일부 위원들의 금리 인상 필요성 언급 등을 근거로 5월 소수의견, 7월 또는 8월 인상에 대한 시나리오가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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