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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햇볕 얕보다 ‘매끈한 피부’ 다쳐요

입력 : 2018-05-14 07:00:00 수정 : 2018-05-14 13: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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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건강 위협하는 ‘자외선’/ 기미·잡티 등 색소질환 유발… 해변선 일광화상 / 외출땐 차단제 바르고 긴팔옷으로 노출 줄여야 /“방치땐 피부암 진행도…정기적인 검진 바람직”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5월이다. 운동회, 소풍, 등산 등 크고 작은 야외행사가 앞다퉈 열린다. 요즘 같은 계절에 각별히 유념해야 할 수칙이 자외선 차단이다. 적당량의 햇빛은 인체의 비타민 D 합성과 살균작용을 도와 건강에 이롭다. 하지만, 장시간 햇빛에 노출되면 자외선 탓에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기미, 잡티, 검버섯, 주근깨 같은 색소 질환과 일광화상을 유발한다. 아직은 서구인에 비해 드물지만 피부암 환자가 늘고 있는 점도 자외선 노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평소 생활 속에서 자외선 차단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A, B 차단이 피부 건강의 관건

햇빛은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적외선과 자외선이다. 적외선은 인체 저항력을 강화해 피부 상처가 잘 아물도록 해주는 반면에 자외선은 피부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자외선은 3가지로 구분된다. 오존층에 의해 제거되는 제일 짧은 파장인 자외선 C, 유리창에 의해 제거되는 중간 파장 자외선 B, 파장이 가장 긴 자외선인 자외선 A로 나뉜다. 지구상 자외선의 90% 이상이 자외선 A이다. 10% 이하는 자외선 B이다. 자외선 A와 B가 인체에 주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는 바르고 15~30분이 지나야 자외선 차단막이 형성되기 때문에 외출 30분 전 미리 발라주는 것이 좋다”며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최소 2∼3시간마다 덧발라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외출 시 챙이 넓은 모자와 긴팔 옷, 양산, 선글라스 등 보조수단을 이용해 피부노출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기미 등 잡티에서 일광화상까지 유발

자외선에 피부를 오래 방치하면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면서 기미 주근깨 같은 잡티가 생긴다. 대체로 여름에 색깔이 짙어지고, 가을과 겨울을 지나면서 옅어지는 경향이 있으나 한번 진해진 기미 등 잡티는 쉽게 흐려지지 않는다. 얼굴이나 목, 손등에 주로 생기는 검버섯도 자외선에 의해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흔히 노인에게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젊은이들에게도 적지 않다. 일광화상도 흔하게 발생한다. 갑자기 수영장이나 해변에서 다량의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일광화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일광화상은 평균 4∼6시간의 잠복기 후에 발생해 24시간이 지나면 최고에 도달한다. 아침에 수영을 시작하면 점심때나 오후 정도에 화상반응을 관찰할 수 있게 되고, 당일 저녁이나 다음날 가장 심한 피부 증상들이 관찰되게 된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야외활동으로 오랜 시간 강한 자외선을 쪼였다면, 피부에 냉찜질을 하거나 천연 재료인 오이나 감자를 갈아 열기를 가라앉히고 진정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미나 주근깨가 생겨 고민이라면 피부과를 찾아 레이저 시술 등 적합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의 “피부암과도 밀접한 관련 있어 경각심 가져야”

피부과 전문의들은 △몸에 없던 점이 생기거나 △원래 있던 점의 색깔이 달라질 때 △피부 속으로 만져지는 혹이 있을 경우 △이유 없이 피부가 헐고 진물이 날 때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고한다. 피부에 생기는 악성종양인 피부암이 자외선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피부암은 크게 ‘흑색종’과 ‘비흑색종’으로 나눈다.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나 모반세포가 악성화된 종양으로 다른 암과 같이 전이를 잘하고, 항암치료 등에 반응을 잘 하지 않아서 생존율이 낮은 치명적인 질환이다. 반면에 비흑생종은 흔하게 발생하지만 진행 속도가 느려 퍼지는 것이 적어서 늦게 발견하더라도 수술만 잘하면 거의 완치가 된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김원석 교수는 “피부암은 다른 암과 달리 겉으로 드러나 쉽게 진단할 수 있는데도 단순한 점이나 검버섯 혹은 만성적인 종기나 상처 등으로 여겨 방치하다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60세 이상 고령자나 야외에서 장시간 일하는 이들은 피부과에서 1년에 한번은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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