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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부재 석 달… 국내외 사업 차질

입력 : 2018-05-13 15:34:06 수정 : 2018-05-13 15: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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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구속수감으로 지난 2월 14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지 석 달이 됐다.

부회장단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는 진행 중인 국내외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신 회장의 부재로 대규모 투자나 글로벌 진출,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현안 대응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사업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미국, 중국, 유럽,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진행 중이거나 추진되고 있는 해외사업 규모는 100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에 달한다.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총 40억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의 나프타 분해 설비 증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베트남 호찌민 ‘에코 스마트 시티’ 사업 등에는 2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또 인도와 미얀마 식품 부문 인수·합병(M&A)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는 35억달러 규모의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크레커 플랜트 건설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해외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고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종 의사 결정권자의 부재 상황에서 원활하게 진행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국내외 협력사들도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집을 사고 팔때 집주인과 계약을 해야 하는데, 집주인이 없는 상황이다” 며 “신 회장의 구속 이후 롯데 해외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최근까지만 해도 1년의 절반 이상은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해외 사업장을 적극적으로 챙겨왔다.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의 네트워크 형성과 정보 교류에도 적극적이어서 방대한 글로벌 인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2016년 해외에서 11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중 절반인 5조9870억원을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미얀마 등 동남아 시장에서 거뒀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신사업 의사 결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며 “(신 회장은) 본인이 현장을 직접 보고 결정하는 스타일이고, 국가 단위 프로젝트는 행정 수반을 직접 만나 진행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이 2004년 정책본부장에 취임한 이후 2016년까지 롯데그룹은 36건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이 기간 롯데그룹의 매출액은 23조원에서 92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롯데그룹의 도약을 진두지휘했던 신 회장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롯데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한편 롯데그룹은 다음 달 국내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 워크숍을 진행한다. 황 부회장과 인도네시아 진출 계열사 법인장, 각 사 대표이사, 롯데지주 주요 담당자들이 참석해 인도네시아 사업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글로벌 전략 워크숍은 지난해 3분기 베트남 현지에서 개최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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