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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공동체' 거론하며 밀착…협상 동력 키우는 北·中

입력 : 2018-05-09 18:34:52 수정 : 2018-05-09 18: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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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習주석에 감사서한 보내/金 “北·中 떼어놓을 수 없는 하나”/노동신문, 4개면 사진 46장 보도/제재 과정서 멀어졌던 관계 회복/비핵화 대화에서 긴밀 협력 예고
대서특필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9일자 1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다롄 정상회담 기사와 관련 사진이 게재돼 있다.
연합뉴스
북한과 중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측의 전략적인 협력 강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을 마치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감사 서한을 보내 두 사람의 이번 만남이 북·중 간의 전략적 협동을 보다 긴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세기와 세대를 이어온 조·중(북·중) 친선이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승화 발전되고 있는 뜻깊은 역사적 시기에 진행된 나와 당신의 의의 깊은 상봉은 우리 사이의 특별하고도 친밀한 관계와 우의, 동지적 신뢰를 더더욱 증진하고 조·중 두 나라 사회주의 위업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강화하며 조중 친선을 보다 활력 있게 전진시켜 나가는 중요한 동력으로 되었다”고 평가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부터 4면까지 김 위원장이 전용기를 타고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국제비행장에 내린 순간부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등 1박2일의 방중 과정을 다룬 소식과 사진 46장을 게재했다.

손 흔드는 北·中 정상… 김정은 전용車 공수 확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방추이다오 영빈관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하는 사진을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탄 차량에는 4·27 판문점 정상회담 때 탑승한 차량에 부착된 것과 동일한 국무위원장 마크(원안)가 있어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에 전용차를 공수했음이 확인됐다. 국가 지도자 해외 방문 시 전용차를 공수하는 경우는 미국, 러시아, 독일 등 일부 강대국밖에 없어 김 위원장 경호와 함께 강성대국으로서의 북한 위상을 부각하기 위해 전용차를 화물기(고려항공 일류신-76)에 실어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부터 이틀간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노동신문 등이 이날 공개한 두 정상의 발언을 보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북·중 두 나라가 전통적 우방이자 끝까지 함께 가는 관계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조·중 사이의 마음속 거리는 더더욱 가까워졌고 떼어놓을 수 없는 하나로 이어졌다”고 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정세가 어떻게 흐르든 중·조 관계를 공고 발전시키려는 것은 두 나라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며 유일하게 정확한 선택”이라고 화답했다. 북·중이 운명공동체이자 변함없는 순치(脣齒·입술과 이)관계라고 한 시 주석이 첫날 개최한 연회 축하연설에서는 “김정은 동지의 이번 방문은 (중략) 전 세계에 전통적이며 공고한 중·조 친선을 다시금 과시하였으며 중·조관계와 조선반도 정세에 중요한 영향을 반드시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부터 이틀간 중국 다롄(大連)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틀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진 뒤 전용기를 타고 출발하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비핵화 대화 국면이 진행됨에 따라 북·중관계는 더 밀착할 것으로 보인다. 정지용 중국 푸단(復旦)대 한국·조선연구센터 소장은 이날 성균중국연구소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약속함으로써 북·증 간 대부분의 갈등은 해소됐고 전통적 우호관계로의 회복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북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북한 지도부와 간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회초리를 들고 북한을 겁박했고 중국은 몽둥이를 들고 때린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그 상처야 아물겠지만 잊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북한 입장에서 북·중 정상회담은 중국이 북한에 가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전략적 전환을 한 것이고 중국을 상당히 배려해서 이뤄진 것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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