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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나누며] “침체된 조직에 변화와 혁신 새 바람 불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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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07 18:38:37 수정 : 2018-05-07 18: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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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규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세월호 참사 후 이사장 장기공백/ 성찰 통한 국민신뢰 회복 시급/ 도로운송 해송 전환 가속화 등/ 업계 성장 위한 지원사업 추진/ 비용·운임 부담 감소에도 노력/‘조합원 중심 조합’ 소임 다할것
“내년이면 조합역사가 70년이 된다. 과거의 수동적인 모습을 떨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조직운영의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3일 강서구 해운조합 사무실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임병규(62)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의 각오다.

지난달 24일 취임한 임 이사장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겠다. 조합다운 조합을 만들겠다”며 “조합의 중점 추진 사항은 해운산업 발전과 내부 역량 강화”라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이사장의 장기 공백으로 침체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저하된 직원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반성과 성찰을 통해 해운산업 발전과 국민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해운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국내 전체화물의 약 20%를 담당하는 운송수단으로서 친환경 녹색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해운사업이 경쟁력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로운송 화물의 해송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선화주 상생협력지원, 연안선박의 친환경선박대체 지원, 연안해운업계 비용부담 완화 정책 지원 등 연안해운 수송분담률 제고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임병규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이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해운조합 사무실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합이 지난 69년 동안 쌓아온 노력과 성과가 해운산업의 활력 및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여객선 이용객에 대한 서비스를 개선하고 노후화 선박의 현대화 비용 지원 및 도서민 여객선 운임지원을 통해 해상 유일의 교통수단인 연안여객선의 공공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여객선 운항관리비용 부담주체 변경, 연안화물선 연료유 세제 감면, 유조선 운임 현실화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조합이 환경변화에 능동적,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조합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게 임 이사장의 인식이다.

그는 “조직과 법령, 주변환경을 철저히 파악해 전문성에 기초한 강하고 역량 있는 조합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파했다.

이어 “조합의 존재기반이 조합원사임을 항상 기억하고 조합원사들의 애로사항을 면밀히 파악해 개선사항을 조합운영에 반영하는 조합원 중심의 조합으로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법고시 합격 후 국회 사무처에서 33년간 재직하며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전문위원과 국토해양위원회 전문위원, 수석전문위원을 하는 등 사무관 때부터 12년간 해운과 관련된 직무를 수행해 그에게 해운조합은 익숙한 편이다.

2015년 국회 사무처 입법차장(차관급)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난 그는 해운조합을 맡아 흐트러진 조직을 추슬러 달라는 권유를 받고 한차례 고사했으나 올해 이사장 선출을 앞두고 거듭되는 제의를 뿌리치지 못하고 수용했다고 한다.

해운조합 이사장은 과거와 달리 대의원 총회에서 뽑는다. 전국을 돌며 정견발표를 하는 등 난생 처음 선거운동을 한 그는 대의원 26명 중 17표를 얻어 선출됐다.

그는 “선거운동기간 전국을 누벼 몸은 힘들었으나 대의원들을 만나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들의 입장을 경청하는 솔직한 대화의 시간을 가져 재미와 보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친정인 국회에 한마디를 했다. 임 이사장은 “국민의 시각에서 보면 정치는 생산성이 없을 것”이라며 “정치는 국민의 가려움을 긁어주고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이 자신이 속한 정파적 이익을 위해 50% 정도 활동하고, 나머지 50%는 국민을 먼저 생각하길 기대하는데 그것조차도 안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의원 개개인은 훌륭한데 집단적 의사 결정인 당론에 따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지금의 정치행태로 기업을 경영하면 백번은 망했을 것”이라며 “(정치행태를)계속 유지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짜증날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강창희 전 국회의장은 어느 정파에도 치우치지 않고 강직해 개인적으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사무처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임 이사장은 “성실히 묵묵히 공직생활을 하면 승진이나 보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며 “상대를 배려하고 전문화된 공무원이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 장학생으로 합격했으나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벌목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다가 스물을 훌쩍 넘긴 나이에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 주경야독으로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한 ‘고시 3관왕’ 출신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사진=이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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