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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부진 끝났다’…현대·기아차, 올 판매 목표 상향할 듯

입력 : 2018-05-08 03:00:00 수정 : 2018-05-07 16: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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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를 이끄는 ‘전차(電車) 군단’의 한 축인 현대∙기아차가 2년에 걸친 실적 부진에 마침표를 찍는다. 새해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인 판매 실적이 2분기에 10%대 고성장을 기록하고 이에 힘입어 상반기에 ‘턴 어라운드’(전환)를 달성할 것이 확실시된다. 현대∙기아차는 연초에 수립한 연간 판매 목표도 올려 잡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달 열린 해외법인별 업무보고에서 1분기 판매실적을 결산하고 2분기 실적 전망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기아차는 2분기에 현대차 120만여대, 기아차 74만여대 등 총 194만여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성장을 달성하고, 상반기를 통틀어서는 약 5%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1분기에는 169만대(-1%)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가 2분기 10%대 성장을 기록하면 2012년 1분기(14.6%) 이후 6년여 만에 두 자릿수 성장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는 지난 2년 간의 역성장을 벗어날 것’이란 전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가 이처럼 2분기 실적을 밝게 전망한 것은 4월 글로벌 판매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내수∙수출이 고른 호조를 보이며 전년동기대비 10.4% 성장했다. 이에 1∼4월 누계 판매는 1분기까지의 마이너스 성장(-1%)을 벗고 플러스 성장(1.9%)으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는 신차를 먹고 산다”면서 “현대∙기아차가 세단 위주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작년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인기 차종을 집중 투입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과 신흥시장에서 성장이 두드러졌다. 국내에서는 2분기 31만9000여대를 팔아 1년 전보다 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형 싼타페, 신형 K3 등 인기 차종을 비롯해 K9, 신형 벨로스터(고성능 N 모델 포함) 등 신차와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등 전기차가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최대 해외시장인 중국 내 판매 목표는 2분기 32만2000여대(103%), 상반기 57만여대(30%), 연간 135만여대(18%)로 정해졌다. 현지 맞춤형인 위에나, 레이나, K2 등 신형 소형 세단과 엔씨노(소형), 즈파오(준중형) 등 SUV 라인업 선봉에 선다. 시장점유율 2∼3위권인 러시아에서는 2분기 10만여대(10%), 상반기 18만8000여대(17%)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신흥시장인 브라질, 인도 역시 2분기 5만1000여대(16%)와 13만6000여대(9%), 상반기 9만5000여대(10%)와 27만4000여대(8%)로 목표를 상향했다.

산업 수요 감소, 과도한 인센티브 적용, 원화 강세 등으로 판매∙수익성 동반 침체에 빠진 미국 시장은 대대적인 플릿(관공서∙기업∙렌터카 등 저수익 대량 판매) 및 재고 감축을 통해 1분기 10%에 달했던 감소 폭을 2분기에는 1% 이내로 관리해 총 33만3000여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연초 수립한 글로벌 판매 755만대 목표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연간 사업계획을 수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국내 제조업을 넘어 산업계 전반에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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