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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에어캐나다 탑승 제지당한 대상포진 여성 "내가 흑인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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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07 13:00:00 수정 : 2018-05-07 16: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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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감염성 대상포진 여성 환자를 내리라고 해 논란을 일으킨 에어캐나다가 뒤늦게 입장문을 내놓았지만 진정성 담긴 사과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항공사를 향한 비난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탑승 거부당했던 여성은 의사의 의견서를 지참한 뒤에야 다른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 6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캐나다 앨버타 주(州) 에드먼턴 출신인 진 레만은 최근 노바스코샤 주(州) 핼리팩스 발(發) 에어캐나다 비행기에 올랐다가 승무원에게 탑승을 제지당했다.

레만 얼굴의 대상포진 증세를 보고 승무원이 다른 이들에게 병균을 옮길 수 있다며 내리라고 말했다. 앞서 의사에게서 비행기에 타도된다(Fit to fly)는 말을 들었다며 레만이 주장했지만, 승무원은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심지어 승무원은 레만에게 다기오기 전 마스크와 장갑까지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레만은 다음날 의사의 의견서를 지참한 후에야 다른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캐나다 앨버타 주(州) 에드먼턴 출신인 진 레만(사진)은 최근 노바스코샤 주(州) 핼리팩스 발(發) 에어캐나다 비행기에 올랐다가 승무원에게 탑승을 제지당했다. 캐나다 CBC 뉴스 영상 캡처.


레만은 자신이 흑인이었기 때문에 승무원이 막 대했다고 생각했다. 그는 백인이었다면 승무원의 태도가 더욱 공손했을 거라 주장했다. 승무원은 승객들 앞에서 “당신은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레만은 “만약 내가 정말 환자였다고 해도 그렇게 사람을 대해서는 안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경유지 토론토에 내린 레만은 그곳에서도 에어캐나다 비행기를 이용했는데 승무원에게 “전염성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를 보여달라”는 말을 들었다. 레만은 “당신들 기록에 다 있다”며 분노했고 다행히 이번에는 무사히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레만이 지참한 의사의 의견서. 비행기에 타도 괜찮다(Fit fo fly)는 말을 볼 수 있다. 캐나다 CBC 뉴스 영상 캡처.


레만은 “그들은 나를 동물처럼 다뤘다”며 “처음에 탑승제지 당했을 때 왜 내가 내려야 하냐고 물었지만 승무원은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같은 비행기를 탔다고 밝힌 간호사 승객은 “내가 보기에도 그 사람의 증세는 전염성이 없었다”며 “항공사가 고객을 막 대하는 걸 보고는 화가 났다”고 말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에어캐나다는 레만에게 공식 사과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측은 논란이 확산하자 공식 입장문에서 “승객의 건강과 안전은 우리가 최우선으로 여기는 가치”라며 “유감스럽게도 이번 일이 승객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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