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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너무 예뻐. 이 쉬운 말을 못해서 힘들게 했네"

입력 : 2018-05-05 16:26:34 수정 : 2018-05-08 14: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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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함.
최근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여러분들은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평소 감정 표현이 서툰 아버지 밑에서 자라 아버지께 예쁘다는 말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A씨는 칭찬은커녕 아버지의 "살 좀 빼라", "그렇게 못생겨서 누가 너랑 결혼하겠냐" 등의 비수를 꽂는 말을 들으면서도 속상한 티 하나 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독설에 결국 화가 폭발한 A씨는 아버지에게 난생처음 화를 내버렸다.

A씨는 "지금껏 예쁘다는 말 한마디 없으셔도 속상하다는 말 한 번 안 했다"라며 "장난삼아 하시는 그 심한 말들도 저는 마음속에 박혀 아렸다"고 그동안 쌓아왔던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나도 여자라서 그런 말 들으면 상처받고 아프다. 아빠 나 아빠 딸이에요"라며 격분했다.

딸의 갑작스러운 분노에 아버지는 당황했는지 아무 말도 안 하고 계속 듣고만 있었다.

이후 다음날 출장을 떠나게 된 아버지는 갑자기 돌아오는 길에 큰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전화를 받자마자 눈물부터 왈칵 나온 A씨는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지난날에 아버지께 대들면서 한 말들이 떠오르면서 괜히 말한 거 같다는 자책감이 들었던 A씨는 아버지 옆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러나 다행히 아버지는 곧 의식을 회복했고, A씨는 아버지에게 뜻밖의 편지를 받게 됐다.

병상에 누워서도 아버지가 꼭 쥐고 있던 의문의 편지였다.

딸의 서러운 마음을 알게 된 아버지가 출장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는지 편지를 작성한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자신의 진심이 담긴 편지를 A씨에게 빨리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출장에서 급하게 돌아오다가 교통사고가 나버렸다.

아버지가 건넨 편지에는 "딸아, 내 딸아. 맞아 넌 내 딸이지. 아빠가 그런 말을 딸한테는 많이 해주고 싶은데 그럴 용기가 없어서 항상 빗겨나가는 말로 했나 보다. 그러려던 게 아닌데"라고 적혀있었다.

"아빠가 미안해. 우리 딸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거 알잖아"라며 "어제 딸이 우는 거 보고 마음이 얼마나 아프던지. 우리 딸 너무 예뻐. 이 쉬운 말을 못해서 우리 딸 힘들게 했네. 미안해 예쁜 딸 사랑해"라는 글도 있었다.

A씨는 "모든 부모님께서는 표현을 못하시는 거지 전부 예뻐해 주고 있다"며 "모두가 본인 스스로를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이 뜨거운 반응이 일자,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이후 매일 하루에 한 번 예쁘다는 말을 하고 계신다면서 엄마의 질투를 받을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표현이 서툴러 제대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이야기는 전국의 아들딸들의 마음을 울리며 폭풍 공감을 사고 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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