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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순간 '앗'하고 다가선 부상악령…류현진· 이동국, 우즈 · 네이마르 등등

입력 : 2018-05-05 08:15:00 수정 : 2018-05-04 16: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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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딩 도중 허리통증을 이기지 못한 타이거 우즈가 페어웨이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스포츠 스타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적은 '상대 선수' 혹은 팀이 아니라 '부상'이다. 

라이벌에게 졌다면 다음에 또 이길 기회가 있지만 부상은 자칫하면 선수생명에 종지부를 찍게하고 팀이나 국가에 엄청난 상처를 안긴다. 

특히 절정의 순간에는 자나 깨나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지난 3일 LA다저스 간판투수 류현진(31)도 또 부상 악령에 발목, 아닌 왼쪽 사타구니를 잡혀 무릎을 꿇고 말았다. 류현진 등 한참 잘나가던 스타들을 울게한 부상 악령을 살펴봤다.

△ 부상악령 류현진 어깨에서 팔꿈치→다리까지 내려와 

2015년 5월 어깨수술을 받은 류현진이 휠체어를 탄 채 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류현진은 특유의 부드러움과 제구력을 바탕으로 2013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 정상급 선발투수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2015년 5월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수술을 받고 1년여를 쉬었다. 2016년엔 1경기만 뛴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 팔꿈치에 칼을 댔다.

이번엔 부상이 사타구니까지 내려왔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래 가장 좋은 제구력을 과시하던 때였기에 안타깝기 그지 없다. 올 연말 FA선언을 눈앞에 두고 있는 류현진으로선 큰 돈을 놓칠 가능성마저 있다.

△ 박병호는 손가락 부상으로 기회조자 못잡고, 강정호는 무릎이
태클을 하는 상대와 부딪쳐 왼무릎을 다친 강정호가 팀 경기직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을 안고 2016시즌 메이저리그(미네소타 트윈스)에 진출했던 박병호 4월에만 홈런 6개를 몰아치며 주목받았다. 이후 약점 노출로 허덕였으며 손가락부상까지 입어 마이너리그로 떨어진 뒤 다시는 기회가 없었다. 손가락 부상만 없었어도 위기를 탈출할 작은 가능성을 잡을 수 있었지만 부상으로 그마저 날려 버렸다.

2015시즌 미국으로 건너간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주목할 주전으로 주가를 날리던 그해 9월 18일 수비 도중 과격한 태클을 한 상대와 부딪쳐 왼쪽무릎을 크게 다쳤다. 수술과 재활 등으로 8개월여를 고생했다. 지금은 음주운전으로 경력이 강제 중단된 상태지만 그 때 부상이 없었다면 그는 꽃길만 걸었을 가능성이 높다.

△ 한국도 그도 모두 뼈아팠던 황선홍과 이동국의 '아이고 내 무릎'  
1998년 6월 4일 중국과의 평가전서 중국GK의 무리한 태클을 피하려던 황선홍은 공중에 붕 뜬 뒤 내려오는 과정에서 무릎이 돌아가 버렸다. 이로인해 1998프랑스 월드컵에 단 1초도 뛰지 못했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계보는 최정민-이회택-차범근-황선홍-이동국의 순으로 이어진다.

이들 중 황선홍과 이동국은 무릎부상에 한이 많다.

황선홍은 선수로서 절정의 감각을 보이던 1998년 6월4일 2018프랑스 월드컵 전초전으로 중국과의 평가전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 골키퍼의 과격한 태클로 황선홍은 공중에 붕 뜬 뒤 떨어지면서 전방십자인대를 다쳐 월드컵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간판 골게터를 잃은 한국은 네덜란드에 0-5로 패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했다.
2002월드컵에 부름을 받지 못해 절치부심하던 이동국은 2006독일월드컵을 두달여 앞둔 4월 18일 K리그 경기 도중 쓰러져 전방십자인대 파열상을 입었다. 2006독일월드컵을 통해 명예회복을 하려던 그의 꿈도 같이 쓰러졌다.

황선홍 빈자리를 19살의 나이로 메웠던 이동국도 2006년 독일월드컵을 두달 남긴 상황서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그해 4월 18일 역시 전방십자인대 파열상을 당해 눈물을 머금고 월드컵을 포기했다.

△ 두개의 심장 박지성도 부상에

박지성은 만 33까지 뛰어 선수로서 평균 수명을 다한 것처럼 보였지만 부상만 아니었다면 더 길게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2007년 오른무릎 수술을 한 박지성의 팀 우승행사에 참석한 모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인 2006년 9월 왼쪽발목 부상에 따른 수술, 2007년 4월 오른무릎 수술이 이후 선수생활에 데미지를 남겼다.

△ 브라질을 울린 펠레와 네이마르 부상

전성기 시절 펠레의 드리블 모습. 당시 그를 막는 방법은 반칙밖에 없었다. 이 탓에 펠레는 두차례나 쓰러져 브라질 전체를 슬프게 만들었다.

펠레는 축구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17살의 나이에 축구스타들의 집합체인 브라질에서 국가대표가 됐으며 월드컵을 3번이나 들어 올린 유일한 선수다.

펠레는 1966년 런던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 때 불가리아를 상대로 득점을 하고도 거친 태클에 부상을 입었다. 펠레가 없는 브라질은 헝가리에 1-3패를 당했다. 다급해진 브라질은 부상중인 펠레를 포르투갈전에 투입했으나 또다시 펠레가 상대 태클에 쓰러지는 바람에 1-3으로 져 예선탈락했다. 그 때가 브라질의 유일한 조별리그 탈락이다.

2014브라질월드컵 콜롬비아와의 8강전서 상대 수비수 무릎에 허리를 다친 네이마르가 들 것에 실려나오면서도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현역 브라질 선수 중 최고스타인 네이마르도 2014브라질 월드컵 콜롬비아와의 8강전서 상대 수비수 무릎에 허리를 맞아 들것에 실려 나갔다.

허리 골절상을 당한 네이마르는 브라질이 결승에서 1-7로 대패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 골프 황제 우즈도 허리 등 등

타이거 우즈는 골프 역사상 최고 스타 중 한명이다. 미PGA투어 메이저 14승을 포함해 통산 79승을 올렸으며 단 5명 뿐인 그랜드 슬래머(4대 메이저대회 모두 우승)이자 최연소 그랜드 슬래머이다.

타이거 우즈는 호쾌하고 힘찬 스윙으로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모았다. 그러나 너무 강한 스윙이 그를 잡았다

2002년말 왼쪽무릎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시작으로 오른쪽 아킬레스건, 왼쪽 아킬레스건, 왼쪽 팔꿈치  등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특히 2014년 3월 혼다클래식 도중 허리통증을 느껴 기권한 뒤 두차례나 허리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후 우즈의 이름은 서서히 잊혀져 갔 .

2018시즌 들어 보다 부드러운 스윙으로 정상급 골퍼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예전의 그는, 분명 아니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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