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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선] 북·미정상회담에 거는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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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03 22:09:08 수정 : 2018-05-03 23: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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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이 다가오고 있다. 닮은꼴인 두 지도자가 ‘어디’에서 악수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햄버거 회담’을 거론한 대선 후보 시절을 떠올린다면 평양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에서 제외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로 떠오른 2016년 6월 애틀랜타 유세에서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겠다. 회의 탁자에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협상을 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타국 정상을 맞이하는 일반적인 만찬 대신 햄버거를 고집한 것은 김 위원장을 애써 무시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거기(북한)에는 가지 않을 것이지만 그가 (미국에) 오겠다면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정재영
국제부 차장

2년 동안 많은 게 변했다.

‘말 전쟁’을 하며 한반도 위기설을 부른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곧 만난다. 북한은 회담 장소로 평양을, 미국은 워싱턴을 원했지만 양측이 거부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본 언론은 북·미 정상회담이 구체화할 때부터 북한 입장을 반영해 평양을 회담 장소로 여러 번 언급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청와대 관계자는 평양은 후보지에 없다고 부인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이 북·미 정상의 만남 장소로 급부상한 배경이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을 고려하면 평양에서 두 정상이 만난다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 같다.

70대인 트럼프 대통령과 30대인 김 위원장이 주고받을 ‘파격’은 무엇일까.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어디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할지, 첫 만남에서의 인사말은 무엇인지 등에 전 세계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남쪽과 북쪽 땅을 오가던 모습 이상의 퍼포먼스가 있을까, 누가 먼저 그런 장면을 연출할까. 지구촌은 거기에도 관심이 쏠려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새들이 지저귀던 그 다리 위에서 주변을 물리치고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알 수 없다. 그 대화가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내용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조만간 있을 북·미 정상회담에서 더없이 좋은 결말이 맺어지기를 바란다. 이는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업보다. 문 대통령은 그런 처지와 입장을 그 다리 위에서 김 위원장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마찬가지였으리라고 본다.

매일 새벽 트위터에 전날 겪은 일과 그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트럼프 대통령과 어린 시절부터 위기를 피해 살아남는 법을 체득한 김 위원장은 만나서 어떤 대화를 나눌까. 그 만남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지 아직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너무도 닮은 두 지도자가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다 보면 서로의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합의를 끌어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바랄 뿐이다.

문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했다. 한반도에 평화의 훈풍을 끌어올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어디서 만나든 두 정상이 악수하고 포옹하는 그날을 웃으면서 기억하고 싶다.

정재영 국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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