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뉴스+]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아이들의 관심'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8-04-28 16:07:58 수정 : 2018-04-28 18:45:0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통일 대비 평화, 화합 가르치는 학교들/ 남북정상회담 기대 속 통일 교육의 필요성 높아져/ 전문가들 “무관심을 관심으로…통일교육 필수화해야” “원래 하나였으니 합치는 것도 당연하죠”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2학년 김나미(17)양은 통일에 대한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통일 수업을 들으며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깨달았다는 김양은 현재 통일 동아리에 가입해 북한문화체험, 북한학생돕기 성금, 통일 토론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통일체험캠프에 참여한 충북 보은 판동초등학교 학생들이 한반도기를 들어올리고 있다. 출처=판동초
올해 교육부가 지정한 ‘통일교육연구학교’에 지정된 서서울생활고등학교는 1학년을 대상으로 통일 교육을 필수로 진행하고 있다. 9명으로 구성된 통일연구부를 운영하며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교육을 실시힌다. 황정숙 교장은 “북한엔 우리가 모르는 언어, 생활상이 많다”며 “그런 걸 가르쳐야 통일의 그날에 잘 적응할 수 있지 않나”고 통일 교육에 이유를 밝혔다.

남과 북이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 추진을 공식화하며 국민의 통일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이에 따라 통일 시대를 대비한 평화, 화해, 용서 등 통일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참에 통일 교육을 필수화 해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건물 지하에 마련된 통일관 전시물들을 관람하고 있다. 안승진 기자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23개교, 중학교 10개교, 고등학교 6개교를 ‘통일교육연구학교’로 지정해 통일교육 수업모델을 개발·확산하고 있다. 2년마다 40여개 학교를 거점으로 지정해 통일 교육을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다.

실제 충북 보은 판동초등학교는 2014년부터 2년간 통일교육연구학교에 지정돼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전교생 49명 중 31명이 통일 동아리 ‘통일꿈틀이’에 가입해 통일 뱃지 만들기, 통일영상 제작, 통일 캠프 등 통일 학습을 이어간다. 통일담당 최미애 교사는 “통일교육연구학교로 지정된 뒤 통일 교육이 초등학생에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통일 후에도 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화해, 용서, 평화 등의 가치를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동초 6학년 전혜빈(13)양도 “북한 아이들과 함께 놀고 싶다”며 “한민족이었는데 전쟁 때문에 갈라졌으니 통일해야한다”고 웃음 지었다.

경기 파주 석곶초등학교와 시흥 은행초등학교도 올해 ‘통일교육연구학교’에 지정돼 통일교육에 힘쓰고 있다. 석곶초와 은행초는 경기도 교육청이 발행한 ‘통일시민교과서’로 수업을 진행하며 평화, 통합 등 통일 시대를 대비한 역량교육에 나섰다. 석곶초는 통일 도미노, 통일 지도 그리기 등 월별로 통일에 대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은행초도 탈북 전문가들을 초청해 ‘마을의 작은 정상회담’이란 토크쇼를 마련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광주 백운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TV로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화해분위기 속에서 통일교육을 의무화해 앞으로 다가올 통일을 대비해야한다고 조언한다. 통일이 다가왔을 때 아이들이 맞닥뜨릴 문화 차이, 인식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배척하지 않는 평화, 화해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대 교육학부 여현철 교수는 “강의를 하다보면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보다 무관심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교육을 통해 언제든 관심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라며 “통일교육을 필수·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