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2학년 김나미(17)양은 통일에 대한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통일 수업을 들으며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깨달았다는 김양은 현재 통일 동아리에 가입해 북한문화체험, 북한학생돕기 성금, 통일 토론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통일체험캠프에 참여한 충북 보은 판동초등학교 학생들이 한반도기를 들어올리고 있다. 출처=판동초 |
남과 북이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 추진을 공식화하며 국민의 통일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이에 따라 통일 시대를 대비한 평화, 화해, 용서 등 통일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참에 통일 교육을 필수화 해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건물 지하에 마련된 통일관 전시물들을 관람하고 있다. 안승진 기자 |
실제 충북 보은 판동초등학교는 2014년부터 2년간 통일교육연구학교에 지정돼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전교생 49명 중 31명이 통일 동아리 ‘통일꿈틀이’에 가입해 통일 뱃지 만들기, 통일영상 제작, 통일 캠프 등 통일 학습을 이어간다. 통일담당 최미애 교사는 “통일교육연구학교로 지정된 뒤 통일 교육이 초등학생에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통일 후에도 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화해, 용서, 평화 등의 가치를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동초 6학년 전혜빈(13)양도 “북한 아이들과 함께 놀고 싶다”며 “한민족이었는데 전쟁 때문에 갈라졌으니 통일해야한다”고 웃음 지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광주 백운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TV로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
국민대 교육학부 여현철 교수는 “강의를 하다보면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보다 무관심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교육을 통해 언제든 관심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라며 “통일교육을 필수·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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