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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朴·李 전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생중계 봤을까

입력 : 2018-04-27 13:10:23 수정 : 2018-04-27 14: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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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국정농단’ 주범 박근혜 전 대통령과, 110억원대 뇌물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중계방송을 시청했을까.

법무부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법무부 교화 방송인 ‘보라미방송‘ 자체방송을 일시 중단하고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긴급 생중계 방송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0월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지 11년 만에 성사된 역사적 순간을 함께하자는 취지에서다.
27일 서울구치소 혼거실 내 수용자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전국 교정시설 내 독거실(1인실)과 혼거실(다인실)에 머무는 수용자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전 10시까지 30분간 남북정상회담 특집 중계방송을 시청했다. 이에 따라 수용자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번갈아 군사분계선을 넘어 기념촬영하는 모습은 물론 김 위원장이 남측 평화의집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하는 보기 드문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봤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이 각각 수용된 서울구치소와 서울동부구치소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수용실 내 설치된 텔레비전은 중앙에서 일괄 통제하기 때문에 음향 등에 있어 수용자들이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면서 “독거실과 혼거실 모두 예외 없이 송출된다”고 설명했다. 독거실에 머무는 박 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에서 악수하는 모습을 시청했거나, 적어도 중계방송을 음성만으로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는 수용자가 텔레비전 시청을 원치 않으면 전원을 끌 수도 있다고 한다. 구치소 관계자는 “수용자가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순 없지만 본인이 안 보고 싶으면 전원을 차단하면 그만”이라며 “(전원 공급까지) 중앙에서 일괄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거울 때”라며 “담장 안 수용자도 역사적 순간을 함께 지켜보며 전 국민적 염원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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