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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점심시간에 선생님이 테이프로 입을 막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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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25 13:00:00 수정 : 2018-04-25 15: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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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초등학교 프리스쿨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5살 소년에게 보조교사들이 테이프를 붙이고 점심이나 간식을 못 먹게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교 측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넘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교사 중 2명 중 1명은 해고됐지만 다른 1명이 학생을 괴롭혔다는 증거가 없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인 가운데 소년 가족의 변호인은 또래 아이들도 위기에 놓였다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싸우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시간 주(州) 디어본 하이츠의 한 초등학교 프리스쿨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던 압둘 다나우이(5)의 가족이 담당교사 2명이 아들의 입을 테이프로 막고 점심이나 간식을 못 먹게 했다며 학교 측을 상대로 법적 움직임을 준비 중이다.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재연하는 것으로 보이는 압둘. 미국 fox46 영상 캡처.


올 3월에 일이 터졌으며 교사들이 집에 가서 아무 말 하지 말라고 했지만, 아들이 집에 와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뒤늦게 밝혔다는 게 압둘의 엄마 호다의 주장이다. 그는 “학교에서 그런 일이 10차례나 있었다”며 “괴롭히는 교사들 때문에 아들은 다른 학생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된 것도 모자라 제대로 간식과 밥을 먹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호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너무 슬펐다”며 “학교는 아들에게 두 번째 집과도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떻게 천식 앓는 아이를 그렇게 막 다룰 수 있느냐”며 “아들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외신들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디어본 하이츠 경찰에도 접수됐으며, 학교 측을 상대로 가족은 법적 움직임을 계획하고 있다.

가족의 변호인 나비 아야드는 “무척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며 “학교는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년에게 ‘집에 가서 아무 말도 하지 마’라고 협박한 교사는 여전히 학교에 있다”고 어이없어했다.

 
미국 fox46 영상 캡처.


아이가 두려워했을 말을 단지 ‘농담’으로 여기고 웃기만 했던 교사들의 행동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아야드는 거듭 강조했다.

보조교사들로 알려진 2명 중 1명은 해고됐으나, 다른 1명이 여전히 재직 중인 것과 관련해 당국 관계자는 “아이를 괴롭힌 명백한 증거가 없다”고 ABC뉴스에 말했다. 이어 “이후 비슷한 일이 보고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교사들의 그런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우리는 항상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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