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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에 의해 성폭행당했다" 밝힌 민주당 캠프 女직원 돌연 '진술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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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24 14:07:11 수정 : 2018-04-24 14: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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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사상구청장 예비후보 캠프 여직원 A씨가 24일 새벽 갑자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진술을 거부하고 나섰다.

여직원 A씨가 스스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인지 누군가의 압력을 받고 말문을 닫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진술 거부와는 상관없이 증거수집에 나서는 등 기초조사에 착수했다.

A씨는 전날인 23일 오후 11시 55분쯤 부산 사상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사상구청장 예비후보 강성권(47·문재인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씨로부터 뺨을 맞고 멱살을 잡혀 옷이 찢어지는 등 폭행을 당하자 경찰에 신고했다.

강씨는 신고 직후 7분여 만에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지난 8일 민주당 사상구청장 후보로 단수공천된 강씨는 사건 당시 모 호프집에서 2시간여 동안 여직원과 함께 술을 마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변호사 입회하에 진술하겠다며 진술을 거부했다.

민주당 부산 사상구청장 후보로 단수공천된 강성권씨. 블로거 ‘살맛나는 세상’ 캡처
A씨는 당시 현장에서 기본조사를 하는 경찰관에게 “폭행은 물론 강씨에게 위력에 의한 간음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경찰은 A씨를 인근 해바라기센터에 인계해 피해를 확인 중이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강씨를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 이날 폭행사건과 이전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

신영대 사상경찰서장은 “23일 밤 폭행사건에 대해서는 자세한 진술을 들었지만, 피해자가 현장에서 언급한 성폭행에 대한 부분은 갑자기 진술을 거부하는 바람에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피해자 진술이 없더라도 이미 일부 진술과 사건을 밝힌 만큼 조사를 안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증거수집을 하는 등 다각적인 조사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서장은 이어 “여성 수행비서는 강 예비후보가 청와대 행정관을 그만둔 뒤 사상으로 내려온 지난 2월부터 합류해 같이 일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성폭행 부분은 이날 당했다는 게 아니라, 일전에 당한 것을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선거 사상구 지역위원회 총무부장과 2004년 정윤재 사상구 국회의원 후보 조직부장을 역임하는 등 사상구 지역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2006년과 2010년에는 5, 6대 사상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구의회에 진출했다.

이후 2012년부터는 보좌관·비서관으로서 문재인 사상구 국회의원을 보필했다.

2017년 대선에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같은 해 9월부터는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에서 행정관에 임용돼 근무하다, 올해 2월 사직한 뒤 지역구로 내려와 활동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부산시당 당원 김홍수(76)씨는 “촛불로 정권을 잡게 된 민주당의 오만불손한 태도가 드러난 사건으로 심히 걱정되며 올바른 집권당의 국민 대한 태도가 아니다”며 “늘 겸손한 자세로 나가지 않으면 낭패를 보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 중앙당은 2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강 예비후보를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 제명 조치와 함께 후보자격을 박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부산시당도 “시민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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