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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청신호'… 남북 모두 확성기 방송 껐다

입력 : 2018-04-23 21:59:38 수정 : 2018-04-23 21: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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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2년 3개월 만에 중단 / 北도 MDL일대 단계적 ‘OFF’ /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 속도 / 경호·의전·보도 실무회담서 공식 환영식·만찬 최종 합의 / 文 “북핵동결, 회담 청신호” 남북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23일 남북 군 당국이 서로 군사분계선(MDL)에서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북한이 핵실험장 폐쇄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단을 발표하자 남한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으로 화답,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간 군축이 시동을 건 모양새다.
2016년 1월 당시 언론에 공개했던 대북확성기. 함동참모본부 제공
국방부는 이날 ‘2018 남북정상회담 계기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관련 발표문’을 통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및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늘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것은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지 2년 3개월 만이다. 국방부는 이번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조치를 북측에 별도로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 북한도 이날 오후부터 북한도 MDL 일대에서 확성기방송을 단계적으로 끄기 시작했다.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시행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23일 0시부터 중단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맞서 2016년 1월 8일 군사분계선 일대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가동한 지 2년 3개월여 만에 방송이 중단된 23일 경기도 파주 일대 철책 인근에서는 기동형 확성기 방송 차량이 운용을 멈춘 채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6년 1월 8일 오후 경기 중부전선 대북확성기 방송실에서 육군 장병들이 방송 기계를 작동시키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청와대는 이날 경호·의전·보도 분야 3차 실무회담을 개최하는 등 남북정상회담 준비 작업에 마지막 박차를 가했다. 남북은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3차 실무회담에서 27일 오전 두 정상의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으로 공식환영식→정상회담→환영 만찬을 진행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남북은 당일 판문각 북측 구역에서부터 생중계를 포함한 남측 기자단의 ‘월경 취재’도 허용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담 의제 협의도 사전 조율을 위한 실무단계 논의는 사실상 마무리되고 정상 간 담판만 남은 상태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의제 조율과 관련, “다양한 통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부처별로 나뉘어 있지 않고 정부가 한 몸으로 혼연일체가 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비핵화 △획기적인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 관계의 새롭고 담대한 진전 등 의제는 이미 큰 틀이 잡힌 상태에서 두 정상은 회담을 통해 주요 사안에 대한 결단을 직접 내리게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북한의 핵동결 조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중대한 결정”이라며 “남북,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청신호”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핵동결로부터 출발해 완전한 핵폐기의 길로 간다면 북한의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 북한의 선행조치로 그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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