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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준 기자의 엑스트라이닝] 프로야구 판 흔드는 외국인선수 전력

입력 : 2018-04-23 21:05:55 수정 : 2018-04-24 00: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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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1·2선발 모두 外人 / 타격서도 주로 중심타선 배치 / 대체선수比 승리 기여도 통계 / 활약도·팀순위 연관성 보여줘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을 두고 전문가들은 최소 전력의 30%는 된다고 말한다. 당장 10개 구단의 1, 2선발은 모두 외국인 선수들 몫이다. 외인 타자들도 중심타선에 주로 배치된다. 국내 선수는 이미 드러나 있기에 외인들이 활약 여부가 팀 전력의 가장 큰 변수인 셈이다.

실제로 시즌 초반 외인 선수들의 선전 여부가 순위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선수들의 공헌도를 한눈에 보여주는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Wins Above Replacement)라는 통계치까지 개발돼 외인선수들의 기여도와 팀순위의 연관성이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 
WAR는 평균적인 선수 대신 특정 선수가 뛰었을 때 몇 승을 더 거두었느냐를 통계학을 기반으로 한 복잡한 수학공식으로 산출해낸 것이다. 이제는 OPS(출루율+장타율)만큼 야구팬들에게 익숙해지고 있는 개념이다. 가령 양현종(KIA)의 지난해 WAR는 5.20으로 이는 평균적인 선수보다 양현종이 던졌기 때문에 KIA가 5승을 더 올렸다는 의미다.

KBO리그의 공식기록을 집계하는 스포츠투아이의 WAR에 따르면 선두 두산의 원투펀치인 조쉬 린드를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벌써 나란히 1.18과 1.04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산 외에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는 LG(헨리 소사 1.25, 타일러 윌슨 0.95), 넥센(저스밀 로저스 1.17, 제이크 브리검 0.85) 정도만 비슷한 수준이다. 이 팀 모두가 23일 현재 5위권 안이다. 대신 두산은 외인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0.10으로 팀의 손해를 끼쳤지만 두꺼운 국내 선수층이 이를 잘 메워줬다.

SK의 경우 투수 알렉시스 산체스(1.23)와 타자 제이미 로맥(2.16)이 팀의 16승 중 3승을 더해준 복덩이였기에 최다실책 등 전력적으로 불안한 면이 있음에도 2위까지 치고 올라올 수 있었다.

KIA의 경우 1.00인 팻딘을 제외하고는 아직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헥터 노에시와 로저 버나디나는 지난해 검증된 선수들이기에 WAR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 현재 3위라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으로 꼽힌다.

반면 시즌 초반 최하위 롯데의 외인 WAR를 보면 한숨이 나올 정도다. 좌완 브룩스 레일리만 그나마 0.44를 기록했을 뿐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펠릭스 듀브론트는 -0.22로 최악이다. 여기에 지난해 공수에서 맹활약했던 타자 앤디 번즈마저 -0.13에 그치며 지금은 2군으로 쫓겨가 있다. 과연 팀에서 얼마나 더 인내할 것인지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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