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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플하우스 총격서 맨손으로 범인 덮친 흑인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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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4-23 14:46:05 수정 : 2018-04-23 1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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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그친 틈타 범인 덮쳐…경찰, 달아난 20대 용의자 추적중
22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외곽의 한 와플 가게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모두 4명이 숨진 가운데 마침 식당 안에 있던 한 20대 흑인 남성이 용감하게 범인을 덮쳐 총기를 빼앗은 덕에 더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메트로 내슈빌 경찰서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임스 쇼 주니어 씨가 총소리가 멈춘 것을 듣고 끼어들 기회라고 판단, 용의자와 몸싸움 끝에 총기를 빼앗아 식당 다른 쪽으로 던졌다"면서 "그의 이런 영웅적인 행동으로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이 지목한 '영웅'은 통신회사 AT&T 직원인 제임스 쇼 주니어(29)로, 그는 친구와 클럽에 갔다 오는 길에 와플하우스를 들렀다가 뜻하지 않게 사건에 휘말렸다.

그는 가게 직원들이 설거지한 접시를 쌓는 모습을 지켜보던 중 갑자기 총성이 들리더니 접시 탑이 무너져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사건 당시를 회고했다.

범인은 와플하우스 안으로 들어오면서 이미 2명에게 총을 쐈으며 가게 안에서도 총을 계속해서 발사했다.

총격 사건이라는 것을 깨달은 그는 문 뒤에 숨어 있던 중 어떤 이유에선지 총성이 멈추자 이때를 놓치지 않고 문밖으로 나와 범인을 덮쳤으며 몸싸움 끝에 총을 빼앗아 가게 카운터 너머로 던졌다.

4살짜리 딸을 둔 그는 '영웅'이라는 호칭에 부담을 표하며 그냥 살기 위해 한 일이라고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그는 범인이 쏜 총알이 팔을 스쳐 다치기도 했다.

그는 범인이 재장전해야 하거나 총기가 막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이 종교는 없지만 "순간적으로 무엇인가 나와 함께 한다는 생각이 들어 문을 박차고 나가 총을 빼앗았다"고 말했다.

쇼 주니어가 식당 정문 쪽으로 달려가자 당시 알몸으로 녹색 재킷만 걸치고 있던 총격범은 결국 도망쳤다.

경찰은 트래비스 레인킹이라는 이름의 29세 백인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앤더슨 경찰서장은 범행 동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레인킹이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그가 가게에서 한 블록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재킷을 벗어뒀으나 여전히 무장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토안전부 비밀수사국은 지난해 7월 레인킹이 백악관 근처 제한 구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려고 한다며 구역 밖으로 나가길 거부해 체포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또 레인킹이 지난해 가을까지 거주하던 지역을 관할하는 일리노이주 경찰은 연방수사국(FBI) 요청으로 그의 총기 소지 허가를 취소하고 총기 4정을 빼앗았다고 밝혔다.

이때 빼앗은 총기 중에는 이번 범행에 사용된 AR-15 소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신원도 속속 확인됐다. 현장에서 즉사한 3명과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숨진 1명 등 사망자 4명은 모두 20~29세의 젊은이들이었다. 또 각각 21세와 24세인 부상자 2명이 내슈빌의 밴더빌트대 병원에서 치료받는 중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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