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팔색조’ 변화구… 진화하는 괴물

입력 : 2018-04-22 20:52:49 수정 : 2018-04-22 20:59:0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류현진, 워싱턴戰 7이닝 8K 무실점 ‘시즌 3승’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두 시즌을 보낸 류현진(31·사진)은 2015~2016시즌 어깨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두 시즌 동안 1경기 등판 4.2이닝 투구를 한 것이 전부다. 그러나 이 시간 동안 오직 부상치료만 하지 않았다. 그는 어깨부상에서 회복하는 것과 동시에 여러 신무기를 들고 나타났다. 지난해 커터를 성공적으로 장착한 데 이어 올 시즌에는 고회전커브, 투심까지 투구목록에 추가했다.

부상 속에서도 자신을 갈고 닦은 류현진이 ‘땅볼마스터’로 거듭나고 있다. 팔색조 변화구로 땅볼아웃 비율을 부쩍 높이며 시즌 초반 호투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은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워싱턴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고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 속에 홈런 셋방을 터뜨리며 4-0으로 승리했다. 연이은 호투로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1점대(1.99)까지 떨어졌다.

이날 류현진은 속구 외에 컷 패스트볼(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강약 조절을 하면서 전날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에게 시즌 3패째를 안긴 워싱턴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3경기 연속 탈삼진 8개 이상을 잡아내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도 이어갔다. 류현진이 3경기 연속 8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것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처음이다.

삼진 외에도 커터 등 변화구가 위력을 발휘하며 다수의 아웃을 땅볼로 유도해 잡아냈다. 올 시즌 류현진은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90.03마일(145㎞)로 메이저리그 평균 92.7마일(149㎞)에 미치지 못하지만, 대신 무빙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타자를 요리 중이다. 특히 커터와 투심 등 신무기의 위력이 살아나면서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아웃카운트를 땅볼로 만들어내고 있다. 뜬공 아웃 대비 땅볼 아웃 비중도 1.67로 지난해의 1.38에 비해 부쩍 높아졌다. 이날도 21개의 아웃카운트 중 땅볼 아웃을 8개나 잡아냈다. 뜬공 아웃은 5개에 불과했다.

제구가 한층 안정된 것도 투구 위력을 배가시켰다. 이날도 장타를 갖춘 워싱턴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26)에게만 두 개의 볼넷을 내줬을 뿐 대부분 낮게 깔리는 공으로 공격적 투구를 펼쳤다. 경기 후 류현진은 “내가 오늘 던질 수 있는 구종의 제구가 다 잘됐다. 항상 말했듯이 제구가 안정되니까 좋은 투구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의 투구를 극찬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패스트볼과 커터(컷패스트볼)의 혼합이 좋았다. 모든 구종이 훌륭했다”고 평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청아 '시선 사로잡는 시스루 패션'
  • 이청아 '시선 사로잡는 시스루 패션'
  • 김남주 '섹시하게'
  • 오마이걸 효정 '반가운 손 인사'
  • 손예진 '따뜻한 엄마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