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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끓여와” 간호사에 갑질한 의사

입력 : 2018-04-22 19:41:01 수정 : 2018-04-22 22: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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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병원, 직원들 호소에 해임/교수측 “음주 근무 책임 추궁 보복”/병원 노조선 “허위 폭로” 진실 공방 강원대병원 노조가 보직해임된 심장내과 교수의 ‘갑질’을 공개했다. 해당 교수는 최근 논란이 된 ‘간호사 음주 시술’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로, 보직해임 이유를 놓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2일 강원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소식지와 대자보를 통해 강원권역 심혈관센터장을 맡았던 심장내과 A 교수의 부당한 업무 지시 사례를 공개했다.

대자보에 따르면 A 교수는 회식 때 자신이 도착하기 전 자리에 앉는 것은 자신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미리 앉지 못하게 했다. 또 컵라면에 물을 부어 연구실까지 올려 달라고 하거나 선풍기를 외래 진료실로 가져오게 하는 등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켰다.

노조는 A 교수가 시술 일정 조정 등 의사 업무까지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돌리는 등 부당한 업무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직원 4명이 A 교수가 수년간 저지른 갑질을 버티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병원 고충처리위원회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며 “고충처리위에서 보직 해임과 직원들과의 격리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위원회는 이 결정을 토대로 지난 17일 A 교수를 강원권역 심혈관센터장에서 해임했다.

하지만 A 교수는 본인이 해임된 것은 간호사들의 음주 시술 보조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A 교수와 간호사들 간에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A 교수는 2016년 12월 당직 간호사들이 술을 마시고 시술 보조를 해 간호사들에게 근무지 보고를 요구했더니 되레 부당한 업무지시로 몰아붙여 보직 해임됐다고 밝혔다. 반면 간호사들은 A 교수가 해임된 뒤 보복성 허위 폭로를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A 교수는 “노조가 주장하는 내용 상당수가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강원대병원은 음주 시술 보조와 부당 업무지시는 별도 사안으로 보고 내부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힐 예정이다.

춘천=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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